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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Sep 08. 2016

우등생 조작과 당당한 병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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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한 사립여고에서 일어난
우등생 조작 기사를 봤다



나는 종로의 D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고3 때 U라는 녀석이 
체육에서 3등급인가 4등급을 받았고
당시엔 일부였던 수시 지원에 급제동이 걸렸다.

U의 담임 선생과 U는 체육교사를 찾아가 따졌다

"Y대 못가면 지가 책임질거야?"

그게 U가 떠들어댄 말이었다.
그보다 똑똑한 축에 속했던 O는 체육 1등급이었다.


우리는 모두 
U와 U의 담임이 저지른 걸레짓에
혀를 내둘렀지만
오히려 너무나 당당한 그들의 태도에 
어안이 벙벙했고
나이 든 체육교사는 어찌어찌해서 
그 녀석의 실기점수를 올려줬다


그리고 U는 Y대에 당당히 들어갔다.
그 걸레짓을 막지 못한 교사들도
뒤에서만 흉보던 나머지 동기들도
어떻게 보면 피해자고 븅신이었지만


또 다르게 보면 모두가 
그 걸레짓의 공범이었다.


U는 잘 살고 있을테고
나름 엘리트 부모, 친지들과 함께
자기들만의 유산을 남기고 있을게다.



그래서 오늘의 한마디


당당한 병신을 내버려두면
내가 병신이 된다.








덧. 
U의 담임교사가 나름 신실했던 천주교 신자였다는 사실
그 걸레짓을 지켜보던 교사 모두가 천주교 신자였다는 사실
성적과 실적이 모든 것을 이기네. 신앙의 양심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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