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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Oct 26. 2016

박근혜와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293 비서실장 박근혜

항간에 루머로 떠돌아 다니던 박근혜 씨와 최태민, 정윤회, 최순실과의 관계가 루머 그 이상의 이야기로 현실화 되고 있다. 개인간의 더럽고 추잡한 비정상적이고 비상식적인 이야기들을 빼더라도 정상적인 수준이라 상상할 수도 없는 일들이 진실로 밝혀지고 있다.


어제의 사과로
박근혜 씨는 자신이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스스로 밝힌 셈이 되었다. 


전체주의에 관해 신랄한 저작을 발표하고 <예루살렘의 아히히만>을 통해서는 생각하지 않는 것이 발생시키는 악에 대해 말한 한나 아렌트를 떠올릴 수 있었다.

생각하지 않아 발생한 비정상적인 최순실과 박근혜 씨의 반헌법적이며 반민주적인 사건. 단순히 한 사람만 생각하지 않아 발생한 일이 아니다.


01 생각하지 않는 첫번째 집단 : 박근혜라는 현재 헌법기관


비정상적인 언행과 단어, 비정상적인 연설문, 비상식적인 지식

박근혜 씨의 비정상성은 그냥 할 말이 없는 수준이다.
대통령은 물론이거니와 정치인, 대학졸업자로서도 이해가 안되는, 그야말로 상식을 찾을 수가 없다. 전여옥이 말한 것처럼 서재의 책은 장식뿐인, 분류조차도 되어있지 않은 책장. 그동안의 당대표, 대선후보, 대통령으로서 가히 절망적인 수준이다. 




02 생각하지 않는 두번째 집단 : 아직도 지지 집단


블로그말고 브런치에도 글을 올리는데, 박근혜 씨를 비난한 글을 보고 내 브런치를 자신의 목록에서 하야시키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다!

소녀가장이라며 말도 안되는 온정과 동정으로 박근혜 씨를 뽑아준 노인들이 많다. 내 브런치를 하야시키겠다는 사람처럼 노인이 아닌 꽤나 젊은 30~40대의 지지자들도 있을 것이다. 

도대체 그들에게 어떤 애정이 남아있는걸까….  
애거서 크리스티 추리소설 속 범인보다 더욱 궁금한 미궁 속이다. 

잇속을 챙기기 위한 보수세력의 표면지지는 이해라도 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이 생각하지 않는 박근혜 씨의 감정적인 지지세력은 이성적인 이해가 불가해하다. 이건 아이돌을 무조건적으로 따르는 빠순이 빠돌이들과 비슷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 만들어진 이미지를 사랑하는 사춘기의 몰지각한 사랑. 때로는 택시를 타고 쫓아가면서 새상활을 훔쳐내고 스토킹마저 불사하는 그런 집착.  




03 생각하지 않는 세번째 집단 : 박근혜 참모, 측근

박근혜 씨가 여당대표와 대통령이 되기까지 그녀의 주변에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일반 의원시절부터 대동했다던 비서, 대변인과 그 외의 참모들. 박근혜 씨의 주변에 있다가 떠났지만 정치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사람들은 유승민, 이혜훈 의원과 전 장관인 진영, 그리고 앞서도 말한 전여옥 전 의원. 이들은 박근혜 씨의 비정상적인 상태를 못 견디고 떠났으리라 생각한다. 

현재 박근혜 씨의 주변에 남아있는 참모, 측근, 친박 실세들이라는 사람들 역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여기서 생각하지 않음은 자신의 밥그릇에 관한 것이 아닌 옳고 그름과 '정의'에 관한 것이다. 

이것은 한나 아렌트가 아이히만을 통해, 그리고 나치를 도왔다고도 볼 수 있는 동유럽 국가와 몇몇 유대인 지도자들을 통해 지적한 바이다. 정의에 대해, 옳고 그름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것 말이다. 혹은 생각할 수 없는 지적수준.

정의와 옳고 그름에 관한 생각이 없으니 비정상적인 권력의 행태와 결정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 속에서 떨어진 부스러기라도 줏어 먹으려 발버둥치는 것이다.




04 생각하지 않는 네번째 집단 : 언론


공영방송의 의무를 저버린 KBS, MBC, 연합뉴스

이들은 말하지 않음으로서 
존재하는 사실이, 진실이 없는 것처럼 만들어버렸다. 
정부의 실책, 정책의 단점, 외신의 부정적인 뉴스, 기정사실에 가까운 음모론과 밝혀진 민주주의 농락에 대한 사실.

이들 언론사들은 언론의 의무와 기능을 스스로 부정했고, 그것은 언론사의 정책결정자들 뿐만 아니라 숨 죽이고 자신의 입을 스스로 막아버린 기자들과 그외 관련된 언론인 전체에 해당되는 이야기다.

말해야하지만 하지 않은 것.
다른 직군들은 둘째치더라도 말하는 것, 알리는 것을 소명삼은 소위 엘리트 집단이라는 언론인들은 스스로의 직업을 포기한 것이다. 스스로의 기능을 말살시킨 것이다. 

자신들의 직업의 의무와 기능, 역할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이들은 자신들의 선배들이 피와 땀, 눈물로 만들어 놓은 높은 보수, 자존심 등을 거저 얻어먹었고 앞으로도 거저 얻어먹으려고 할 것이다. 

그리고 보다 민주적인 세력이 정권을 잡았을 때 매우 아주 강단있게 떠들어댔다. 양아치다. 중고교에서 약한 애들은 괴롭히고 강한 애들 곁에 붙어 소세지 한조각, 빵 한조각 얻어먹은 양아치들. 건달에는 이르지도 못하는 양아치 근성. 

이들은 말해야 할 때 말하지 않음으로서 자신들이 언론인이 아니라고 자백한 셈이다. 
월 4%, 화 8%에 달한  종편 JTBC의 뉴스룸 시청률이 시사하는 바를 우리 모두 알고 있다.



 
05 생각하지 않는 다섯번째 집단 : 정치 원로

7인회라는 사집단에 대해서는 알 길이 없으니 빼지만, 최씨정권에 대해 말했다는 MB, 최태민과의 루머에 관해 말했다는 JP.

이들이 일선에서 빠져야 하는건 맞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지식과 신뢰성을 포기했다. 복잡해지리라는 두려움에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 옳은 지에 대해 생각하고 행동하기를 포기한 노인들.

여기에는 보수 재집권이라는 목표를 위해 검증도 안된 여자를 당대표는 물론 대선후보로 올려 NLL, 국정원, 사이버사령부 등을 통한 거짓선전으로 대권을 취득한 자기걱정만 하는 특정 보수세력도 포함된다.





00 끝

박근혜 씨는 한나 아렌트의 정의와 설명을 통해 볼 때 전혀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다. '않은'보다 '않는'이라는 진행형 표현이 정확하게 어울리는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다. 

'정상회담에선 흰색, UN 총회에서는 회색' 이라는 최순실의 메모대로 옷을 입은, 자신이 입을 옷에 대해서도 생각하기를 포기한 사람으로 추정된다.


정치는 권력이고, 권력은 종종 자존심이다. 
자신의 결정이 다른 사람과 집단과 사회를 움직이게 만드는 권력. 그리고 대통령이 갖는 다른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되지 않을 권한은 헌법이 보장하는 시민의 주권보다 상위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런 한국 권력의 정점에 오른 박근혜 씨의 모든 행위와 루머와 의혹들은 그녀가 권력에 어울리는 최소한의 자존심마저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명명백백히 말해주고 있다. 


다음 지지율을 기다려본다.

얼마전까지 25%였던 생각없는 사람들 중에 
얼마만큼의 사람들이 계속 생각하지 않고 살고 있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생각(!)한다. 



하아...
박근혜와 정상회담을 한 외국 정상들은 또 무슨 죄고 
그런 수준으로 전락한 대한민국은 또 무슨 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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