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7
박근혜 탄핵정국이 시간싸움이 되어가고 있다.
어떻게든 질질 끌어 임기를 최대한 마쳐보겠다는 심사.
전직 판사는 헌재의 판결에 최악의 경우 1년의 시간이 걸릴거라고도 한다. 물론 그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비관적인 예상이지만 헌재조차 무시할 수 없는 법의 절차가 그렇다는 것이다.
워낙 오래전부터 박근혜에 대한 반감을 블로그와 브런치에 올려왔던터라 하루라도 빨리 박근혜가 자리에서 물러나길 바라마지 않는다. 설마 나같은 쭈구리를 잡아가겠냐마는... 작년 말부터였나?? 네이년에서 검색 후순위로 밀려서 블로그도 좀 재미없고... -_- 요네이년같으니라고
그런데 그와 동시에 시간 싸움을 하고 있는 박근혜가 이 분투를 계속 질질 끌어주길 바라는 모순된 바람도 있다.
순발력을 필요로 하는 '테이블 보 빼기'라는 일종의 게임이 있다. 테이블 보를 잽싸게 빼내면 탁자 위의 촛대, 식기, 접시 등은 그대로 남게 되지만, 서투르게 빼거나 속도를 맞추지 못하면 엉망진창이 되어버린다.
박근혜가 벌이고 있는 현재의 지리한 쟁의는 이를 떠올리게 해준다.
테이블 보만 잘(?) 빼버리면 식탁 위의 나머지 것들은 그나마 보존할 수 있을텐데 괜한 욕심과 욕정(?), 그리고 모든 것을 움켜쥐려는 만욕을 포기하지 못해 인해 결국 식탁 위 모든 것들을 쓰러트려 버리게 되는 것이다.
박근혜는 자진 사퇴라는 카드를 이미 스스로 던져버렸다. 그리고 살아보겠다며 남은 패를 열심히 돌려보지만 결국 모든 패를 내놓을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 자신은 모든 수를 써서라도 끈질기게 버티고 있고 성공할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더러운 짓을 적당히 했어야 통하는 수다. 댐이 무너지는데 무엇으로 막을 것인가 말이다.
싸움이 계속될 수록 탁자 위의 소금통, 후추통 하나마저도 쓸려 바닥에 깨져버리게 될 것이다.
국민이나 야당보다는 오히려 순발력을 발휘해야 할 박근혜가 그나마의 적기를 놓침으로서 이미 발생하고 있는 여러가지 사안이다.
01 변기공주
송영길 전 인천시장 재임 시 시청 방문 시 전용 변기를 재설치했고, 영국 방문시엔 수도꼭지와 화장대 장막을 설치하는 기이한 행태를 벌였다.
02 정신건강
오늘(14일, 3차) 청문회에서 김경진 의원은 대통령의 정신건강에 대한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놨고 무려 동아일보가 기사화했다.
03 불안정
외모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수많은 정황에서 드러났고 이는 내면세계의 빈곤과 어그러진 자화상을 보여주는 일례다.
04 무능과 무책임과 무관심
김진명 작가가 말했던 '세월호 수몰 자체에 대한 무관심'같은 비인간적인 의식에 대한 의혹도 수많은 방증들에 의해 신빙성을 갖추고 있다.
05 가정교육
김종필 전 총리는 육영수 여사의 비정한 이면을 들췄고 이는 세인들의 상식으로는 이해 불가한 세남매의 상태가 대물림일 수도 있다는 의혹을 강하게 일으킨다.
06 박정희
박정희와 박근혜에 대한 무조건적 충성을 보이는 친박이라 불리는 비정상적 정치집단과 비정상 극우 집단에 대한 시대적 청산도 요구되고 있다.
07 새누리의 근본
김무성 전 대표는 새누리당이 군부 독재의 유산이라는 커밍아웃까지 했다.
08 인간적 혐오
이미 한 인간으로서 실패한 존재에 대해서
무에 더 말 할 필요가 있을까
09 멍멍이 치매 경진대회
짬을 내서 보고 하이라이트로 보는 청문회는 가히 누가누가 최고의 치매걸린 딸랑이인지를 경쟁하는 듯 하다. 대국민 인증대회, 부끄러움은 집에 두고 왔다.
10 X맨
근혜의 말은 근혜의 말로 반박하는 논리 그대로, 지킨다는 미명하에 팀 전체를 폭파하는 출중한 X맨임을 스스로 커밍아웃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복싱도 선수가 위험에 처하면 흰 수건을 던지는 법이다.
만에 하나
아직도 지켜야 할 문제가 있는 건가?
목숨을 구하기 위해 던져야 할 흰 수건을 그때를 위해서 아끼고 있는건가?
아니면 아직도 닦아야 할 똥이 더 남은거냐
조금 있으면 그나마의 수건마저도 뺏기게 될 것 같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