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8 『S.T.E.P 스텝』강초아 옮김
찬호께이의 세번째 국내 출간작품으로 미스터펫이라는 대만의 작가와 공동작업을 한 독특한 구성의 추리소설이다.
<마이너리티 리포트>와 비슷한 소재로 빅데이터와 통계로 범죄자 재범율을 예측하여 재소자의 출소일을 정하는 프로그램인 미국의 사보타주(Sa.Bo.Ta.Ge)와 이를 기반으로 한 일본의 선인장(사보텐)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이와 얽혀 있는 키팅, 페이메이구, 료코, 프레드, 애덤스 등의 인물들이 이야기를 구성한다.
미국의 이야기는 찬호께이가, 일본의 이야기는 미스터펫이 담당한다. 네 챕터의 이야기를 두 작가가 번갈아 쓰면서 협작하는데 인물들의 이야기와 사보타주가 인공지능으로 작성하는 범죄자의 재범 시나리오가 소설 속에서 번갈아 등장해서 두꺼운 책임에도 흥미를 잃지 않게 해준다.
찬호께이에 대한 팬심으로 구매했는데, 그간의 저작을 통해 볼 떄 장편보다는 중단편에 재능을 발휘하는 작가가 아닌가 한다. <13.67>에서와 마찬가지로 100페이지 내외의 분량에서 휘몰아치는 아이디어와 반전이 속도감을 줘 막강한 흡입력을 보여준다.
빅데이터와 통계를 통해 예측하는 시나리오는 이미 희귀한 소재는 아닌데, 종종 생각한 바에 의하면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인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추천도서'나 '추천상품' 카테고리가 권력이나 정치와 만나면 개인의 정치적 선택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는 사건이나 광고, 의견을 특정인에게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충분히 주입할 수 있을 것이다.
추리소설에 있어서 독특한 아이디어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시사점이 많은 소재를 백분 활용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