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젊어

342 Forever young

by 뿡빵삥뽕




『수레바퀴 아래서』를 읽으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런 책들을 보다 젊었을 때 더 읽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헤세의 소설은... 아름답다기 보다는...
그의 책보다 탐미적인 소설은 많으니까...
풍성하고 따뜻하고...
따뜻하다보다는 '온기'가 느껴진다는 표현이 더 정확한것 같다.


그런 온기를 더 젊었을 때 느꼈더라면...


더 젊었을 때...

젊었을 때?



아... 어렸을 때...
그냥 단순하게 떠올린 생각이 본능적인 정답일 수도 있겠지만 젊었을 때라는 표현이 혼자서도 못내 어색했다. '젊었을 때'라는 표현이 지금의 나에게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다. 나는 아직은 젊으니까, 젊은 사람한테 젊었을 때는 진행중이니까. 어렸을 때라고 하는 것이 보다 정확한 말이니까.



https://youtu.be/a-ro4eorQCQ




내 20대 후반에 '글리 Glee'라는 미국의 뮤지컬 드라마가 있었다.

미국 오하이오 주의 맥켄리 고등학교의 쇼합창단 동아리를 배경으로 온갖 사건들이 벌어지는 드라마다. 노래만 잘하는 학생, 게이, 킹카 쿼터백, 쿼터백의 친구, 퀸카, 치어리더, 뚱뚱한 흑인 등등. 미국에서 꽤나 인기가 있어서 드라마 출연진이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시즌5가 끝나고 주연인 코리 몬테이스가 마약 과다로 사망하고 말았다.
위에 올린 동영상의 노래는 시즌3의 마지막 화에서 학생들을 이끄는 윌 선생(매튜 모리슨)이 학생들에게 불러주는 노래다. Forever Young.


지금도 글리의 노래를 핸드폰으로 종종 듣는다.
코리 몬테이스(1982~2013)가 부른 노래는 거의 넘겼는데 그가 세상을 떠나고 나서는 그의 노래에 묘한 감정이 더해졌다. 요절한 젊은이에 대한 안타까움, 아쉬움... 그리고 아마도 연민.



막연하게 말이다. 코리 몬테이스는 영원히 젊은 그대로 남게 되었다는 그런 생각. 그런 생각이 든다. 예전에 그러니까... 이제는 12년이 지나, 12년 전 그때 그 이미지로 남은 아무개가 나이듦 없이 그대로 남아있듯이 말이다.

2017년의 다이어리에도 12년 전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넣어뒀다.
그때 그대로의 모습을 그대로 추억하고 있다.


그리고 그때 만큼은 아니지만 내가 아직은 젊다는 것이 왠지 마음 짠하게 다행이다.



그리고 Forever Young 다음엔 꼭 이 노래를 듣게 된다.
Can't Fight this Feeling



https://youtu.be/w9UBv0pdeLc






나는 아직도 쪼잔하고 뾰족한 심사를 가지고서
강박적인 수준을 요구하며 살고 있습니다.

앞에선 별거 아닌 것에 완벽을 요구하고
뒤로 돌아서는 별거 아닌 것에 완벽하게 삐칩니다.


이렇게 편지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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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젊고
나는 더 어렸던 그때처럼
아직도 어리광을 부리고 싶다

그런게 이렇게 사는 내게 아직도 따뜻한 품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