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번째 책 『수레바퀴 아래서』헤르만 헤세

341 김이섭 옮김

by 뿡빵삥뽕



헤세의 작품은 폭넓은 지식과 따듯한 지성, 자연에 대한 동경으로 가득하다.
이 책도 마찬가지


주인공인 한스 기벤라트와 친구인 헤르만 하일너는 물론이거니와 아버지 기벤라트 뿐 아니라 '죽은 지식'의 강력한 대변인으로 등장하는 신학교의 교장에게까지 막연한 연민을 느끼게 해준다.

교장의 발언에서 등장하는 '수레바퀴'라는 주류의 삶 아래의 서민적인 삶, 수레바퀴 아래의 삶은 날것으로 표현되지만 동시에 서정적이고 진실하게 그려진다.

<수레바퀴 아래서>는 서른즈음의 헤르만 헤세가 자신의 이야기를 토대로 쓴 작품이라고 했다.
하일너에 이어 신학교를 떠난 한스는 왜 죽어야만 했을까 질문을 던져봤다.

헤세는 한스 기벤라트인 동시에 헤르만 하일너였다. 한스는 두말 할것 없이 자전적 인물. 하일너는 신학교에서 뛰쳐나왔고 시인으로 살고자 했던 자신의 모습을 담은 문학적 이상으로 느껴진다.

헤세는 자신의 나약한 모습을 뒤로하고 하일너로서 살기 위해 한스를 원인 모를 요절로 떠나보낸 것이 아니었을까. 서른의 헤세에게 확신할 수 없는 미래는 퇴교 이후 등장하지 않는 하일너에 대한 독자의 풀리지 않을 궁금증과 맞닿아 있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 청소년 권장도서로서 이 책이 읽히는 것은 참으로 또 다른 기성세대의 만욕이라 생각된다. 기존 질서에 대한 소극적이자 강고한 반항, 실패와 번민, 새출발의 앞에서 숨을 멈춘 한스가 주인공인 소설을 괴물같은 학업환경, 괴물같은 공부기계를 양산하는 대한민국의 청소년에게 추천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수레바퀴 아래서>가 추천도서가 되려거든 한국 사회가 소설 속 양극화된 구조와 억압적인 환경을 졸업했어야 했다.


이 무슨 위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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