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번째 책 『바다 The Sea』

340 존 밴빌, 정영목 옮김

by 뿡빵삥뽕




p11 - 1부
그들은, 신들은 떠났다.


바다는 떠난 사람들, 죽은 것들, 사라진 것을 의미하는 동시에 절대 토해내지 않는 이미 끝난 과거를 상징하는게 아닌가 싶다.



어린시절 사랑하던 친구의 엄마인 코니 그레이스,
그녀의 쌍둥이 남매인 클로이와 마일스. 그리고 투병 중 세상을 떠난 아내 애나.



<바다>(The Sea)는 일전에 읽은 아이리스 머독의 <바다여, 바다여>(The Sea, The Sea)를 떠올리게 했다. '바다'라는 제목의 단어에서 오는 유사성과 함께 주인공들을 다루는 특징이 대비된다.

<바다>의 '바다'는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동시에 떠올린 과거를 삼켜버린 것이라면, <바다여, 바다여>의 '바다'는 줄곧 알수없는 혼동의 이미지로 종종 우스꽝스럽게 혼란을 겪는 찰스 애로비와 일치하는 면이 꽤 많았다.



한글로 번역된 문장들은 뭐랄까...

아름답다고는 말 못하겠으나 수준이 높은 어휘들이 수준높게 구성되었다는 것만은 확실히 알 수 있을 정도다. 단단한 문장들이 이루는 장들은 주인공인 '맥스'가 느끼는 감정과 기억들에 대한 확신을 더욱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는 동시에 '남성'의 심리를 묘사하는 '남성 작가'의 위험하고 솔직한 진실에 무력하게 동의할 수 밖에 없게 만들어 준다.


머독의 찰스는 우스꽝스러웠다면
밴빌의 맥스는 위험하게 발가벗겨진 속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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