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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Mar 28. 2017

불편한 안희정,
차차기도 싫어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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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호남경선에서 문재인이 60%를 득표해서 1위,
안희정 지사는 20%로 2위
이재명 시장은 간발의 차인 19.4%로 3위를 거두었다.



문재인의 승리지만 이재명 시장 또한 절반의 승리를 했다고 볼 수도 있는데, 3위로 점철된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를 뚫고 당내 2위 주자의 입지를 회복할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이다.



호남 경선에서 오직 패배만 얻은 후보는 안희정 지사와 최성 시장인데, 최성 시장이야 이번 경선을 자기 홍보의 디딤돌로 삼은 듯하니 안희정 지사만이 제대로 된 뼈아픈 패배를 맛본 셈이다.




안희정은 최근 자신의 심경을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는데, 불편한 감정을 넘어 짜증을 유발하는 언사가 아닐 수 없다.


아직도 헛헛하고 웃긴다.



1/4 선의




선의로 이해할지 말아야 할지는 개인의 오랜 가치관일 뿐, 그걸 다른 만인의 의견을 수용해야 하는 대통령이 21세기 지성 운운하면서 떠든다면 퍽이나 재미있을 일이다.

안희정이 대중을 이해하고 대중의 의사를 수용하는 정치인이었다면 '선의'가 아닌 '악의 없음'으로 주장했어야 했다. '선의'는 착한 마음을 가리키지만 '악의 없음'은 민주주의 사법체계에서 말하는 '무죄 추정의 원칙'에 가깝다.


예전 미친 노친네들이 여학생들의 엉덩이와 어깨를 토닥이면서 '예뻐서 그랬다, 딸 같아서 그랬다'라는 별 저능아같은 핑계를 댔는데, '선의'에 대한 관점이 이와 다르지 않다.

범죄자들이 도둑질이나 성범죄를 저지르면서 말하는 '예뻐서, 좋아보여서, 자랑하는것 같아서 그랬다'는 별 저능아같은 핑계도 '선의'의 관점에서 살펴야 하나??

민주주의를 파괴한 이들이 저지른 범죄의 무게가 이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다고 할 수 없다. 너무 예뻐서 그랬던가?






2/4 지도자 정신? 계몽하냐??



안희정이 페이스북을 통해 밝힌 내용 자체는 네거티브였다. 

상대당의 패악에 관해서 '선의'를 말하면서
경선 경쟁자에 대해서는 '선의'를 적용하지 못한다.

왜 자기만 선의고 남은 다 악의야

그리고 인터넷에 댓글로 떠도는 비판을 
문재인이 통제해야 한다는 매우 그릇된 생각을 갖고 있다. 
안희정 지사도 지지자들에게 비난 댓글, 우상화 댓글을 관두라고 해라.

사실 민주주의 정치에서 지지자들이 자기 지지 후보를 찬양하고 
상대방 후보를 깍아내리는 것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안희정의 발언들을 잘 보면 '지도자'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지도자라... 영도자가 되겠다는 건가? 
자기는 20세기 지성을 탈피해 21세기 지성을 갖춘 사람이라서? 
안희정이 말하는 21세기 지성사는 겨우 17년밖에 안되었다. 
심지어 그 21세기 지성사는 20세기 지성들의 둥지에서 잉태된 건데 
무슨 21세기 같은 소리... 
21세기 지성의 대표적인 사상가나 사상이라도 말해봐라. 
무슨... 개풀 뜯어먹는 소리인지.


계몽주의자 같은 정치인은 19세기, 20세기 초에나 있었지 
지금 21세기 얘기하면서 태도는 애초에 100년도 더 전이다.

국민이 개 돼지냐 
지도자가 지휘하고 지도하는 소리하고는






3/4 적폐청산



안희정은 적폐청산에 관해서 절대 말 할수 없다.
이미 처벌을 받았고 정치활동을 재개했고 나름의 성공을 얻었지만 
일단의 정치범죄는 상대당 후보들과의 비교우위에 서기 어려운 조건이다. 

적폐에 관해 말한다면 어느 정도는 자신의 발목을 잡게 되는 셈이다. 바른정당, 자유당에게서 부메랑이 날라올 수 있기 때문이다. 

청정 정치를 요구하는 국민에게 안희정은 사실 약간의 거리가 있다. 적폐가 청산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는 판에서 안희정도 정치적 결벽을 요구하는 일정 시민에게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고, 안희정 자신도 적폐청산 프레임안에서는 생존 가능성이 높지 않다. 

'너도 그랬잖아?' 
'반성하면 되는거 아니야?'
 라는 질문, 반박 앞에서 안희정은 한없이 작아질 것이다.






4/4 차차기도 안된다




안희정은 상대방이 자신을 네거티브 한다며 상대방을 네거티브 하는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설득력이 없는 네거티브 주장을 하니 지지자들, 유권자들의 동의를 얻기가 힘든 것이다. 

지난주 썰전에서 유시민 작가가 난독, 오독을 지적한 것을 생각하면 된다. 


게다가 
가족은 경기도에 살고 자식들은 경기도의 대안학교에 다니고 있다. 
광역 지자체장이 타 지역에 가족을 거주시킨것도 문제이거니와 
선출직 공무원이 공교육을 신뢰하지 못해 
자녀들을 대안학교에 보내고 있다.


어떤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정치인으로서 애초에 부적절한 처사를 그동안 해왔음이 분명하다.


그러나
대통령이 되면 같이 살게 되는건가?

지사는 그렇지 않아도 되고
대통령은 그래야 해서?







제2의 번역기를 반대한다



나는 안희정에 진지하게 반대한다

안희정의 말마따마 그의 오래된 '선의사상'은 
최근 그의 페이스북만 봐도 기회주의적인 면이 없지 않는데다가 전제 자체도 그릇되었다. 

지지자들끼리의 투쟁 과정에서도
안희정은 자기만 아프다

앞으로 불거질 가족의 분리 거주에 대해서 물으면 
다시 자기만 아프다고 얘기할 게 뻔하다
자기에게만은 그럴듯한 이유가 있을테니까


그럴 이유가 충분히 더 있어도 그러지 못하는 시민들을 설득할 수 없다. 
공무원들에게 충남 신청사 주변으로 이사오라고 했다던 그의 발언에 그저 웃길 뿐이다. 

그러는 너는??



매번의 발언마다 번역기가 필요한 정치인은 박근혜만으로도 진저리가 난다. 
핑계와 해석이 필요한 안희정을 어떻게 대통령으로 지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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