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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Mar 26. 2017

'세월호'를 보고 왜 '자로'를 욕하나?

361 음모론이 무조건 나쁜건 아니야

세월호가 인양되어 목포로 향하는 중이다


얼마 전 '자로'라는 네티즌이
'세월X'라는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해서 큰 이슈가 됐었는데,

세월호 침몰의 원인으로 잠수함 충돌을 지적했기 때문이다.

세월호와 관련한 여러 음모론 중 하나인데
비밀 군사활동이라는 꽤 자극적인 이유라서
사람들의 이목을 더욱 집중 시켰다.



이제 떠오른 세월호의 외양을 보자니
잠수함 충돌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라
자로의 의견을 사람들이 비난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일종의 음모론에 대하여
개별 음모론 하나를 비난하는 우를 범하는데

사실 음모론이 나쁘다는 인식부터 틀렸지만

그것보다 우선해서 바로잡아 생각할 것은
음모론이 등장하게끔 만드는 환경
개별 음모론보다 먼저 매질을 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로'라는 사람의 잠수함 충돌설이 등장하고
꽤 많은 사람들이 동조는 아니더라도 의심을 가졌다

100%는 아니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의구심을 가지게 만든 지나치게 불투명한 '세월호 침몰'에 대한 조사과정과 결과를 생각해야 한다.


무엇보다 장막 뒤에 숨어서 거지같은 입장을 보여준 정부 기관의 행태가 그런 음모론이 자라날 수 있게 해줬다. 음모론이 이끼라면 불투명한 환경은 습지인 셈이다.


매우 긴 그 세월X라는 영상 전체를 보진 못했지만
영상의 주장을 점점이 보고나면
'이렇게도 생각할 수가 있겠구나'라고
어느 정도는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음모론에 매몰되어
'세상이 온통 새까맣고 새빨간 핏덩이다'라

주장하는 것도 문제지만

그저 이분법, 흑백논리에 빠져
음모론은 쓰레기, 더럽고 지저분하고 나쁜 악한 생각이라고
치부하는 것도 문제다





지나치게 비이성적이고
과하고 이상하리만치 기괴한
음모론이 탄생하는 것은
그만큼 기괴한 토양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말도 안되는 음모론은 사그라지기 마련이고
토양에 적합한 음모론은 생존하게 마련이다
때로는 음모론이 진실로 밝혀지기도 한다.


우리가 박근혜 7시간에 관하여
온갖 기괴하고 이상한 상상을 끝없이 하는 건
그만한 토양이 갖춰졌기 때문이다.


미숙아, 기형아, 희귀질병은
방사능 피폭지대나
환경 오염이 지나친 지대에서 발생하지

서지니가 상무로 근무하는 <윤식당>,
그 섬에서 발생하지는 않는다.




세월호에 관한 그의 말이 틀렸다 할지언정

진실 탐색하는 작업에서 비롯된 오류와

진실 탐색 자체를 뭉게버리려는 비난은

애초에 결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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