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인생

by 뿡빵삥뽕



대구 골목에서 따로국밥을 파는 할머니가 화면에 잡힌다.

선지가 징그럽지 않느냐는 촬영기사의 말에 살짝 웃으면서 말한다.


"처음엔 나도 징그러웠지. 근데 어떻게 해... 하다 보니까 괜찮아."




40년 넘게 국밥을 말아왔는데도 선지를 처음 접하던 그때가 잊히지 않으셨나 보다.

육개장과 국밥에 관한 프로그램이었는데, 그 음식보다는 할머니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그때가 생각나는 그런 게 있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나는 계속 알고 있는 그런 것 말이다.




일전에 다큐멘터리에서 나치도 소련 공산당도 다 겪었지만 지금은 사랑하는 부인과 어머니를 먼저 떠나 보낸 러시아의 바이올리니스트를 본 적이 있다.



일흔의 그는 사는 게 외롭고 힘들다고 그랬다.

그리고 그럼에도 그게 인생이라고 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가끔은

'다 이루었다, 여한이 없다, 아름다웠다'는 인생을 강요하고 있는건 아닌지 생각해 본다.


과연 그러하지 않아도 인생을 버티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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