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일상의 영감] 세 번째 인터뷰: 소금장 (주식회사 때부자)
지난 4월, ‘스튜디오 소금장(이하 소금장)’에서 명성관의 두 번째 네트워킹 파티인 ‘경칩 파티’가 열렸다. 소금장은 문화콘텐츠 기업 ‘주식회사 때부자’의 자회사로, 마포구 상수동에 위치한 촬영 스튜디오이다. 명성관은 ‘주식회사 때부자’의 박정현 대표와 작년부터 인연을 맺어온 바, 두 가지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박 대표를 만나 ‘주식회사 때부자’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대표님께서는 현재 두 가지 사업을 운영하고 계세요. 먼저 ‘스튜디오 소금장’은 어떤 곳인지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스튜디오 소금장은 각종 영상 촬영을 위주로 하는 대여 스튜디오예요. 40평대의 넓은 공간을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고, 인원 제한이 없어 많은 분들이 오고 가는 곳입니다. 3가지 인테리어 콘셉트를 가지고 있어 촬영 대관으로 인기가 많은 곳이랍니다. (웃음) 하지만 종종 이 공간에서 파티를 열고, 모임을 하고, 플리마켓 같은 작은 행사를 열고 있어요. 지인들과 담소를 나누는 사랑방의 역할도 하고 있답니다.
Q. 대표님이 운영하고 계신 또 다른 사업체, ‘이목필름’은 어떤 곳인지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이목필름은 이구아나목욕탕필름의 줄임말입니다! 영상을 기획하고 찍고 만들고 , 관련된 모든 작업들을 해요. “이목, 확실하게 끌어드립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
Q. ‘주식회사 때부자’을 창업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사실 개인적인 이야기부터 시작하고 싶어요. 첫째로, 제 삶의 커다란 목표는 좋은 가정을 이루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사람 못지않게 일도 사랑했습니다. 가정을 이룸과 동시에 꾸준히 일할 수 있도록,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고 싶었어요. 둘째로 주체적인 삶을 살고 싶었어요. 같은 삶의 궤를 가진 친구들과 함께 단편적인 조각이 아닌 a to z로,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작업할 수 있기를 바랐거든요.
이렇게 원하는 방향을 찾다 보니 저만의 이상적인 삶의 구조가 그려졌고, 그를 현실화하기 위해 창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Q. ‘이목필름’은 요즘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A. 최근에 “뭐긴 뭐야 사람이지”라는 뮤직비디오 작업을 아주 재미있게 했습니다. 이목필름 구성원 셋의 역량이 합쳐져서 아주 즐거운 작업이었어요. 아티스트와의 호흡도 아주 좋았고요. 최근에는 미디어아트 쪽으로 진출하기 위해 작은 작업부터 시작하고 있습니다. 덧붙어, 스튜디오 소금장의 리브랜딩도 준비하고 있어요. 앞으로 보여드릴 새로운 소금장의 모습에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웃음)
Q. '주식회사 때부자’를 운영하면서 가장 뜻깊었던, 혹은 가장 기억에 남은 순간이 궁금합니다.
A. 너무 많은 일들이 3년간 있어서 이건 같이 일하는 친구들에게도 물어볼게요!
소영: ‘스튜디오 소금장’을 만드는 과정에서 셀프 인테리어 공사를 했던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빈티지 옷 가게였던 공간을 페인트칠하고, 직접 소품을 채워 넣으면서 우리만의 공간으로 만들어 나갔습니다. 다 같이 며칠 밤을 새우며, 정말 고생하면서 만든 공간이라 애착이 더 가는 것 같아요.
세림: 셋이 함께 일을 도모하면서 많은 기억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문 두 짝짜리 차를 타고 지방 출장을 다녔는데요, 몸은 힘들었지만 밤에 오순도순 고기를 구워 먹던 기억, 오피스텔에서 함께 먹고 자며 밤샘했던 기억, 소금장 스튜디오에 필요한 가구를 직접 구하러 이곳저곳 오고 갔던 기억, 공사하면서 많은 분의 도움으로 함께 페인트칠했던 기억 등등, 모든 순간이 지금의 저희를 만들어 준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기억에 남는 소중한 순간들로 채워졌으면 좋겠어요.
정현: 첫 출장, 첫 계약 같은 처음의 순간들이 많이 기억에 남아요. 우리가 처음 돈을 모아서 구했던 9평짜리 오피스텔, 스튜디오에서 한 첫 파티들이 잊히지 않네요. 하나하나 같이 만들어 온 순간들이라 모든 기억이 소중해서, 하나를 꼽을 수 없을 것 같아요.
Q. 앞으로 ‘주식회사 때부자’가 어떤 모습으로 사람들의 기억에 남았으면 하는지 궁금합니다.
A.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들’로 기억되고 싶어요. 이목 필름을 차리고 3년 차가 되면서 잊지 않아야 할 마음들에 대해 자주 돌아보아요. 약자와 소수자를 위해 카메라를 들겠다는 다짐들. 우리의 이야기를 잊거나 잃지 않고 전달해야 한다는 뚝심을 앞으로도 지켜나가고 싶어요. 소금장은 따뜻하고 다정한 공간으로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어요. 사실 스튜디오 유지에 어려움이 많았거든요.(웃음) 스튜디오 사업을 정리해야 하나 고민하던 중, 많은 분들이 소금장을 단순한 공간이 아닌, 특별한 아지트로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 이후로는 와주시는 분들께 보답하는 마음으로 이 공간을 지켜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소금장에서 더 많은 분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다정한 시간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Q. 대표님의 영감의 원천은 무엇인가요?
A. 사랑이에요. 저는 수많은 것들을 사랑하고, 다양한 사랑에 대해 생각해요. 타인의 삶에 들어갈 수 있는 이 직업을 정말 사랑하고, 부족한 저를 지탱해 주는 친구들을 정말 정말 사랑합니다! 영원하지 않은 사랑을 영원으로 끌고 가기 위해 큰 노력을 해요. 사랑에 대해 탐구하고 스스로를 정체화하는 과정 자체가 저에게는 영감으로 다가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항상 고마워요.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일을 행복하게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정진하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보게 될 예비창업자, 작업자들에게 한마디 해 주세요.
A. 창업이라는 선택을 하기까지 많이 고민하실 것 같아요. 사실 쉽지 않은 길이라 가까운 분들이 하신다고 하면 다 말리고 있거든요. (웃음) 그런데도 하겠다고 하시면 힘든 상황에서도 지킬 수 있는 본인만의 신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게 무엇인지 꼭 찾으신 후에 창업을 하길 바랍니다. 하하.
작업자들에게는 스스로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시길 바라요. 물론 돈이 걸린 일을 하다 보면 작업자로서 본인 스타일이나 하고 싶던 작업을 잃어가는 경우가 다수일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스스로에 대한 질문을 멈추지 마세요. 스스로가 지향하는 방향성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이들이 좋아하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과 행복하고 건강하게 할 수 있기를, 사랑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