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쉽게 시작하는 마음가짐
"글쓰기는 시작이 너무 어려워요."
"어떻게 써 내려가야 할지 막막해요."
한참 글쓰기 강의를 하던 시절, 많이 받았던 질문들이다. 공감이 되면서도 안타까웠던 질문들이기도 했다. 공감이 되었던 건 나 역시 이런 생각들로 힘들던 시기들이 있었기 때문이고, 안타까웠던 건 생각 하나만 바꾸면 충분히 쉬워지는 게 글쓰기이기 때문이다.
특별해서 쓰는 것이 아닌, 특별하지 않아도 쓰는 것이 글이다.
결혼, 이혼, 세계여행, 취업...
사람들은 이렇게 특별한 소재가 있어야 글을 쓸 수 있는 거 아닌가 생각한다. 물론, 이런 소재들 역시 글쓰기의 충분한 소재가 된다. 하지만 꼭 이런 소재들이 있어야만 글쓰기가 가능한 건 아니다.
잘 듣고, 잘 본다면 버스를 타고 가다가도,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도, 걷다가도 글은 쓸 수 있다. 우리의 일상은 모든 것이 글의 소재가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자.
작가라서 쓰는 것이 아니라, 쓰는 사람이 작가다.
"글은 작가들만 쓰는 거 아닌가요?"
세상 어디에도 그런 법은 없다. 글은 작가들만 쓰는 것이라는... 그저 이건 글쓰기를 피해보고픈 소심한 핑계에 불과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글은 자신의 주인을 선택하지 않는다. 누구나 자신의 글의 주인이 될 수 있고,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나라서 쓸 수 있는 것이 내 이야기이다.
엄청난 소재로 엄청난 글을 써야 할 거 같은 부담감부터 내려놓자. 일상의 모든 소재가 글감이 될 수 있듯 나의 이야기 또한 훌륭한 글감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누구보다 내 이야기에 자신 있는 사람은 나다. 편안하게 친구에게 말하듯이 써 내려가다 보면 훌륭한 글 한편이 완성되어 있을 것이다.
글은 아무나, 누구나, 그래서 나도 쓸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글은 기록이다. 나에 대한 기록은 나만이 할 수 있는 거 아닐까.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이 글에 대한 접근을 조금 더 쉽고 편하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