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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인가 하나인가

by flower orchid

아이가 둘.


3살 차이의 아이 둘과 대학동기 친구 둘, 그리고 각각의 외동 아이들과 4박 5일 제주 여행을 했다


나는 다른 내 친구들보다 아이들이 비교적 컸기에 손이 덜 가는 것이 사실이다.

이번 여행에서 내가 운전을 맡기도 해서 차에서도 아이들을 볼 수도 없었고 여기저기 다닐 때에도 아이들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서 쫓아다닐 일이 적었다.


친구들의 아이들을 보며 어릴 땐 그때만의 힘듦이 있기에 고생하는 엄마의 모습이 먼저 보였지만 하루 이틀 지날수록 하나만 키우는 엄마들의 세심한 맞춤 케어가 나를 복잡하게 했다.


그 아이만을 위한 옷, 육아용품, 엄마의 손길, 눈빛, 같이 보내는 시간들, 나누는 대화.


첫째는 3년간 그렇게 자랐지만 둘째는 태어난 순간부터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100% 받아 본 적이 없겠구나 생각하니 나에게 잔잔한 파도처럼 이상한 감정이 사르르 밀려들어왔다.


언제나 하나 보다는 둘이 더 낫다고 생각했기에 이런 씁쓸한 마음이 낯설었고 둘째에게도 첫째에게도 미안했다.


튀는 행동을 하고 목소리가 크고 떼를 쓰고 뭐든지 많이 잘 먹는 모습, 이 모든 게 어쩌면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어서가 아닐까 어렴풋했던 생각이 이번에 확실해졌다.


외동인 것처럼 대해 보자.

첫째든 둘째든 둘만 있을 시간을 조금 더 만들어보리라.

너 하나에게만 내 모든 관심을 쏟아주고 싶다.


둘이라 난 행복이 두 배였는데 너희에겐 엄마의 사랑이 나누기 2가 되는 거라고 깨닫지 못해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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