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지금 불행하면 나중엔 행복할까?

내가 맹신하듯이 믿어온 말이 있다

‘지금 불행하면 미래는 행복해질거야’

라며 지금의 불행을 미래를 위한 투자로 생각해왔다

그러다 문득.. 고양이들의 삶을 지켜보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어떤 고양이는 태어나자마자 좋은 가정에 입양 되어

평생을 바깥 생활따윈 모르는 채로 애기고양이마냥 아양만 떨며

따뜻하고 맛있는 음식이 가득하고 사랑이 넘치는 집안에서 살게된다

또 어떤 고양이는 태어나자마자 야생에서 살아남아야해서

벌레건 개구리건 상관없이 잡아먹어야하며

어쩌다 인간이 챙겨주는 밥에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버티듯 살아가야한다

그러나 인간의 삶도 그리 다르지 않은것 같다

누구는 태어날때부터 부모가 돈이 많아 별다른 노력 없이도 부자가 되고

누구는 부자정도는 아니여도 부모가 화목해 좋은 성격을 물려받아

사회생활도 윤활하게 잘해내고 본가에 살며 돈을 착실히 모아간다

하지만 또 다른 누구는 부모가 매일같이 치고 박기 바쁘며

더 나쁠경우 이혼하고 자기들이 낳은 자식을 짐처럼 취급한다

나의경우 세번쨰 경우다

우리 부모는 내가 어릴때부터 나를 짐처럼 여기며

나만 없었어도 자신들의 인생이 폈을거라고 아직도 생각한다

그렇게 자란 나는 돈을 모을 새도 없이

바깥에서 혼자 살아남기 바빴고

부모로 그 어떤 지원도 받은적이 없었다

그리고 우울했던 인생이 20대 후반이 된다고 달라지지도 않고

오히려 어릴때 제대로 된 사랑도 못받고 교육도 못받아

더 사회생활에 서툰 사람이 되어

남들보다 사회생활도 어렵고 인간관계도 어렵다

정말 인생은 운빨인것 같다

동물에게도 그렇듯

인간에게도 마찬가지로

운이 좋으면 정말 좋은가정에서 많은 풍요를 누리며 살아가고

운이 나쁘면 거지같은 가정에서 트라우마만 심어지며 살아간다

옛날엔 내가 태어나서부터 불행만 겪었으니

앞으로는 좋은 일만 생길거야! 라며 희망차게 살아갔지만

이제는 태어난 운과 운명에 대해 생각하며

내 인생은 이렇게 살다 끝나겠구나 라는 생각만 든다

인간이라고 불행이 왔다 행운이 올까

인간도 다 똑같은 동물이다

잘못 타고 태어났으면 쭉 그렇게 사는 법…

더이상 대단한 행운을 기대하지 않고 살아가는게

오히려 내 정신 건강에 좋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