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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실패에 대한 괴로움

by 서람


잘해오던 금주를 실패했다

실패하니 물 만난 물고기 마냥

3일 내내 마셔댔다

그 결과 얻은 건 자괴감, 괴로움,

금전 손해....

미니멀을 잘하다가

딱 이 술이라는 놈 하나 때문에

내 미니멀에 차질이 생긴다

소비에도, 몸에도 미니멀하고 싶은데

술은 정말 미니멀과 거리가 멀다

어제도 술이 나를 마셨다

절주를 해보려고 했는데

술은 마시면 마실수록

자신을 더 마시라고

꼬신다

결국 더 마시고, 아이스크림까지

시켜 먹어서야 자리가 끝났다

술이 너무 좋은데

술이 죽도록 싫다

어떻게 하면 이 괴물 같은 술과

영영 멀어질 수 있을까?

아무리 관련 책과 영상을 뒤져봐도

딱 나만의 술시가 되면

당연하다는 듯이 술이 생각나고

마시기 전까지 술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이건 명백한 중독이 맞다

웬만한 중독 물질들 (게임, 담배,

커피)는 멀리 할 수 있는데

이 술은 정말 왜 이렇게 끊기 힘들까

마셔서 안 좋은 점만 한가득인데....

앞으로 이 또한 최종 완성인

금주를 위한 과정으로 여기고

이 날을 계기로 더 술과 멀어져야겠다

중독성 물질을 내 힘으로 끊는 게

정말 힘들지만.. 실패를 하더라도

금주만 생각하며 다시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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