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창은 <구룡포 사설> 입니다.
디카시조 『구룡포 사설』은 짧지만 강렬한 이미지로 바다의 생명력을 그리고 있습니다.
디지털 영상(사진) 속 과메기는 신선한 굴과 각종 야채, 미역, 김 등과 어우러져 조화로운 한상을 만드는 구성을 순간 포착했습니다.
카메라 앵글은 재료들의 질감과 색감을 세밀하게 포착하여 쫄깃하고 아삭한 ‘바다의 문장’을 시각적으로 구현합니다. 영상기호로서 ‘쫄깃함’, ‘아삭함’이라는 촉각과 감각을 매개하는 이미지를 시청자의 감정과 연결시킵니다.
문자기호는 짧은 두 행으로 ‘쫄깃한 바다의 문장’과 ‘아삭아삭 씹힌다’는 감각적 표현을 사용해 과메기의 탄생과 식감을 시각적·촉각적으로 동시에 전달합니다. 시적 문장은 단순하지만 강력한 이야기성을 띠며, ‘바다의 문장’이라는 메타포는 과메기를 먹음으로써 바다 이야기가 몸 안에서 ‘읽히는’ 경험임을 암시합니다. 이는 지역 문화와 자연이 만들어낸 한 편의 서사로, 먹는 행위를 통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깊이 느끼게 합니다.
‘구룡포 사설’이라는 제목기호는 지역성과 전통, 그리고 자연이 얽힌 이야기를 함축합니다. ‘사설’은 ‘사연’ 혹은 ‘긴 이야기’를 뜻하는 동시에 방언적 뉘앙스를 지니며, 단순한 과메기라는 음식 이상의 ‘이야기’를 암시해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지역 특산물 과메기의 독특한 식감과 서사를 상징적으로 압축하면서, ‘구룡포’라는 구체적 지명이 신뢰감과 진정성을 더합니다.
과메기는 단순한 겨울철 해산물이 아닌, 바다와 계절, 그리고 지역 사람들의 역사와 삶이 담긴 ‘바다의 문장’입니다. 숙성 과정에서 변화하는 맛과 식감은 시간의 흐름과 자연의 순환을 보여주며, 그 자체가 하나의 스토리가 됩니다. 즉, 과메기는 ‘겨울 바다의 기억’과 ‘지역 공동체의 내러티브’를 몸으로 맛보고 느끼게 하는 문화적 매개체입니다.
인생 속 숙성된 인성을 통해 만학을 즐기는 경남정보대학교 디지털문예창작과의 액티브 시니어를 응원합니다.
과메기가 꿈 속에 나타나 말을 합니다.
“나는 단지 먹히는 존재가 아니다. 나를 씹을 때마다 바다의 신비와 겨울의 숨결, 그리고 구룡포 사람들의 손길이 살아 숨 쉰다. 나를 통해 자연과 삶이 연결되는 순간, 우리는 진정한 음식의 의미를 체험하게 된다. 쫄깃함과 아삭함 속에 담긴 바다의 문장, 그 속에서 나를 기억해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