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항

by 정유지


오늘의 창은 <귀항>입니다.


디카시 <귀향>을 영상기호 속 고요한 항구와 배들은 어둑해지는 하늘 아래 하루 일과를 마친 어부들의 현실적인 삶터입니다.


평화롭지만 묵묵한 노동의 흔적, 그리고 배가 남긴 잔잔한 물결은 '하루를 마감한' 시점에 머문 시간성을 상징합니다.


산과 건물들이 조용히 배경을 이루며, 인간과 자연, 산업이 교차하는 공간임을 암시합니다.


문자기호의 경우,“하루를 마감한 어부 포물선을 남긴다”에서 ‘포물선’은 시간의 궤적이며 어부가 남긴 흔적 같은 기억입니다. ‘마감’과 ‘포물선’이라는 단어는 종결과 흐름을 동시에 담아내, 단순한 귀환 이상의 서사를 내포합니다. 어부의 고단함과 동시에 생활의 연속성을 전합니다.


제목기호 <귀항>은 단순히 ‘집으로 돌아감’을 뜻하는 것 이상의 심리적 귀환을 의미합니다. 어부의 ‘귀항’은 몸의 귀환뿐 아니라 하루 고된 노동의 마무리, 그리고 다시 새 날을 맞이하는 삶의 순환을 상징합니다.




귀항은 단순한 육지 복귀가 아니라, 바다에서의 하루를 마감한 어부가 육지라는 ‘안전한’ 공간으로 돌아오는 일상적 의례이자 치유의 시간이자, 끊임없는 노동과 일상의 반복 속에서 삶의 연속성과 희망을 되새기는 상징적 행위입니다.


이 시점에서 어부가 남긴 ‘포물선’은 그의 삶의 흔적이며, 다시 시작될 내일의 출항을 기대하게 하는 징표입니다. 만학이란 내일의 출항을 준비하는 경남정보대학교 디지털문예창작과 액티브 시니어를 응원합니다.


귀항하는 어부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오늘도 바다는 내게 무수한 이야기를 속삭였지. 무거운 그물과 몸이 말라도, 바다가 내 삶이란 걸 알기에 돌아온다. 포물선처럼 잔잔한 물결 위에 내 하루를 남기고, 내일 다시 바다를 향해 떠날 준비를 한다. 그 고단한 길 위에 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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