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

by 고대현

타인에게 재앙을 건네주는 인간의 형상을 띠고 있는 존재는 그다지 많은 움직임을 지니고 있지는 않는 편에 속한다. 쉽사리 생각에 잠기고 머뭇거리는 경우가 잦으며 타인에게 대화를 기꺼이 시도하는 편도 아니거니와 속된 표현으로 싸돌아다니지도 않는 축에 속한다. 타인은 그런 형상을 지닌 인간에게 완곡한 표현으로 혹은 인간에 따라서 차이가 있지만 호령하며 조언이나 훈수를 두는 경우도 꽤 자주 있다. 그러한 경우마다 인간의 형상을 지닌 존재는 고개는 끄덕이지만 온전히 긍정하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이러한 모습은 타인이 보기에도 충분히 느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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