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끄러미

by 고대현

간헐적으로 나는 현존하는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이 드는데 그렇다고 사물도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유령일까? 유령이라고 생각을 했던 경우는 기억에 없다. 그렇다면 금수일까? 금수라고 생각을 했던 경우는 꽤 많다. 그러나 금수도 과분하게 여겨질 정도로 생각이 드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벌레일까? 벌레라고 생각을 했었던 경우도 있지만 벌레 자체로는 흡족하지는 않은 느낌이 있다.

인간도 아니고 유령도 아니며 금수도 아니거니와 벌레도 아니라면? 현존하는 자는 그저 막연히 구원을 바라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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