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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지

by 고대현

나는 의사다. 내 명의가 표기된 간판도 내걸었다. 인간들은 내게 다가온다. 인간들은 내게 고충을 토로한다. 나는 그들을 치료하려고 노력을 한다… 내가 노력을 한다고? 진정으로 타인을 위하는 마음으로 노력을 할까? 아니지 않은가! 하얀색 상의를 착용을 하고 있는 인간은 모두 의사라고?! 그렇다. 나는 타인을 치료할 수 없는 의사다. 타인을 치료하기 이전에 내가 아픈 의사다. 나는 의사다. 명의가 표기된 간판만 있는 의사다. 주변에 인간은 이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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