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난삽하다

불합격

by 고대현

검문소 입구 근처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법석이었다. 나름 복장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를 했고 자문도 했다. 내 기준에 합당했다. 그러나 나는 상대방의 측면에서 허용이 불가능한 인간이었다. 그래서 서성이고 있었다.

일순간 두려움이 엄습했다. 내가 이 곳까지 도달을 했는데 성과도 없이 허사가 된다면? 또 다시 자문을 했고 지랄병이 도진 병자처럼 나지막하게 혼잣말로 뇌까리고 있었다.

복장을 나름대로 가다듬고 관례에 따른 절차에 의거하여 입장을 위해서 재시도를 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거절의 의사 표현이었다. 나는 격분이라는 감정을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는데 가까스로 표출을 하는 것은 인내했다.

나에게 거절의 의사를 명확하게 밝힌 상대는 완전무결하고 태연하게 보였고 나의 몰상식한 대처의 모습과 순간 비교하며 더욱 어리석은 나의 모습을 떠올리니 더욱 감정이 치밀어오르는 것 같았다.

상책은 그 곳에서 멀어져서 귀가하는 방법 외에는 없었다. 나는 상책을 선택하기로 했다. 도처는 어수선했으나 더 이상 본인과 무관한 소음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적적함을 느꼈다. 머지않아 나는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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