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시달린다. 나는 금전의 여유가 없다. 종이를 찢는다. 머릿속에 입력을 한다. 수치를 구체화한다.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노력을 한다. 인지를 했다.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데 종이는 재생산되어 나를 괴롭힌다. 나는 또 다시 종이를 찢는다. 그 다음에도 종이를 찢을 것 같다. 내 눈 앞에 아직 찢어지지 아니한 종이가 있다. 종이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으니까 정작 해야만 하는 일을 하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하다. 종이 때문일까? 전적으로 내 탓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것 같다. 그래서 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