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서 작성한다.
이후 재차 회합이 있었다. 구성원은 비교적 다수였다. 어수선했다. 법석이었다. 난리통에서 막내가 뒤늦게 합석을 한다는 연락을 확인했다. 나는 무리에서 슬쩍 빠져서 막내를 포함한 구성원 일원을 마중하기로 했다. 머지않아 그들은 자태를 드러냈고 나는 그들을 밀집한 공간으로 인도했다.
막내가 신경이 쓰였다. 이성적인 호감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 당시 회합의 공간이 술집이었으나 막내는 직장 관련하여 회식을 마치고 재차 먹어야만 하는 상황이 닥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상대를 위해서 무엇을 해 줄 능력이 없었다. 의지도 그렇고.
위치상 막내는 내가 착석한 자리를 기준으로 배후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이미 취기로 연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안쓰러움에 나는 휴지랑 물티슈라도 말없이 상대 근처에 두었다. 직후 상대가 나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더니 이내 나를 바라보며 엄지의 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