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실내에 위치하고 있었다. 주변에는 인간들이 소수 있는 것 같았지만 나하고는 무관했다. 주관적인 입장에서는 급작스러운 전개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현재, 그러니까 이 곳 실내에서 실외로 통하는 문을 통하여 깔끔한 정장 차림의 중년 남성 두 명이 내가 있는 방향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가장자리에 홀로 위치하고 있었는데 어떠한 인간에게도 방해를 받고 싶지 않았고 어떠한 인간도 방해를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아마도 저들의 입장에서는 명백한 명분이 있었기 때문에 나에게 다가오고 있는 것 같았다. 우리는 곧 마주하고 있었다. 그들은 나에게 무어라 지껄이고 있었지만 나는 귀담아서 듣고 있지 않았다. 주변이 조금씩 웅성거리는 것 같았다. 내 눈 앞에 있는 중년들을 포함하여 인간들은 나하고 무관하다고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그들은 나에게 영장을 발부했고 아마도 그들은 공무직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하는 것 같았다. 비교적 고요하게 있던 인간들이 동요를 하고 있었고 나는 애써 침착하고자 했지만 말이나 글처럼 행위가 결코 쉽지는 않았다. 나는 영문을 몰랐으나 별다른 저항 없이 그들이 하고자 하는 대로 언행을 함으로 인하여 그들의 수고를 덜어주고 있었다. 그렇게 나는 소수의 사람들 앞에서 연행되고 있었고 실내를 비자발적으로 벗어날 수 있었다.
실내를 벗어나자마자 잠깐 정신을 잃었다. 아무래도 과도한 긴장에 의한 현기증과 같은 증상이 아닐까 싶었다. 어느 정도는 시간이 흐른 것 같았고 배경은 달라졌다. 내 주변의 인간들도 약간 달라진 것 같았는데 나는 또 다시 실외에서 어느 실내로 입장을 했었던 사실을 전혀 기억하고 있지 못했다. 일종의 기관처럼 보이는 곳에서 나는 대기하고 있었다. 내 주변에는 여전히 중년들이 위치하고 있었지만 내가 그들을 인지하는 것은 이상하게도 쉽지 않은 것 같았다. 이어서 직원으로 추정되는 젊은 여성이 나와 대화를 시도했다. 나는 그녀에게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했지만 그녀는 본인에게 주어진 본분을 다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녀는 나와 짧은 대화를 통하여 나를 어디로 움직이게 지시를 내렸고 그제서야 중년의 남성들은 나를 또 다시 어디론가 움직이게 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또 다른 어느 실내에 입장을 하게 되었다.
거듭 장소는 바뀌었고, 침침하고 어두운 실내에 입장을 할 수 있었다. 알 수 없는 물체에 의해서 불빛이 뿜어져서 나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그 외에는 전부 어둠에 잠식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빛 근처에는 또 다른 중년의 남성이 완전히 젖혀지는 의자에 편안히 앉아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는데 나를 움직이게 만든 중년들은 비교적 거만하게 보이는 중년에게 나를 제물로 바치듯이 떠밀고 있었고 나는 그들에 의해서 밀릴 수 밖에는 없었다. 그제서야 상대방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어둠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는 거듭 말하지만 불빛 근처에 있었기 때문에 표정을 볼 수 밖에는 없었다.
낌새가 불쾌했다. 무언가 나는 범죄에 가까운 행위를 저질렀거나 했음으로 인하여 나를 대하는 주변 사람들의 언행이 나를 그렇게 생각하도록 만드는 것 같았다. 나는 불쾌했지만 쉽사리 저항을 할 수 없었다. 주변의 인간들은 언제나 나를 하나의 대상으로 취급하는 것 같았으며 나는 그들에게 굴복할 수 밖에 없는 자격이 주어진 것만 같았다.
비교적 거만한 중년의 남성은 나에게 대화를 시도하고 있었지만 나는 침묵을 했다. 무가치한 질문들의 향연 속에서 나는 줄곧 침묵으로 일관하다가 이내 대답을 해야만 하는 순간이 도래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이러한 일련의 행위는 일종의 심문처럼 느껴졌고, 실제로 이것은 심문이라는 사실에 나는 분개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나는 상대방을 굴복시킬 수 없었다. 이미 내가 굴복을 하고 있었고 나는 상대방에 의해서 압도당하는 느낌을 떨쳐낼 수 없었다. 어둠이 깔린 실내에는 내게 희망이라는 단어를 찾을 수 없었다. 어둠 속에서 불빛은 영롱하게 빛나고 있었고 나는 시간이 흐를수록 상대방에게 저항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기어코 나는 내 죄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자백을 했다. 죄가 없는데 자백을 어떻게 할 수 있는가? 다만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은 이 곳에서 벗어나는 것이었다. 벗어나기 위하여 내가 생각하기에 최선은, 없는 죄를 스스로 만들어서 부여를 하고 난 뒤에 상대방이 원하는 방향대로 끌려가주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제서야 내가 이 곳을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마도 나의 방식이 옳지 않았을까? 상대방은 여전히 나를 심문하다가 이내 싫증이 난 것 같았다. 여전히 어둠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었고 벗어나기를 희망하고 있었다. 상대방은 나를 짐짓 놓아주려고 시간을 질질 끄는 것 같았다. 나는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이 사라졌다가 상대방의 언행을 보고 약간의 희망을 지니고 있었고 상대방은 나의 의도대로 나의 입장을 비교적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았다. 나는 그저 이 어둠 속에서 벗어나는 것을 꿈을 꾸고 있었다. 상대방은 아무렇지 않았고 나는 여전히 피곤했다. 그리고 나는 어둠 속에서 정신을 가다듬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머지않아 또 다시 정신을 잃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어둠 속에서 오래 있어서 그랬던 것이 아닌가?
또 다시 의식을 되찼았을 때, 지나간 일련의 과정들을 떠올릴 수 없었다. 결과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었다. 주변에는 중년의 남성들도, 거만한 중년의 남성도, 젊은 여성도, 인파도 없었다. 나는 혼자 망상에 빠진 것은 아니었나? 죄를 실제로 저질렀던 것인가? 나는 어떠한 인간이라도 있다면 그에게 내가 죄가 있었냐고 혹은 있냐고 질문을 던지고 싶었지만 주변에는 아니 그 어디에도 인간은 보이질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