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았다. 뭐라도 되는 사람이라서 뭘 해도 괜찮은 줄 알았다. 뭘 해도 괜찮은 줄 알아서 진짜로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지냈다.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지내다가 보니까 가족이 눈에 들어왔다.
오! 나의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 또한 동생아 나는 이렇게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사는데 세상이 참으로 행복하고 즐겁구나!
근데 왜 나를 제외한 당신들은 피를 흘리고 있습니까? 예? 내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았고 뭘 해도 괜찮은 줄 알아서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지냈기 때문에 그러니까 나 하나 때문에 세 사람이 내 눈앞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것이라고요? 일단 병원부터 갑시다. 예? 이미 늦었다고요? 어떻게 압니까. 어머니가 아버지가 동생이 의사도 아니지 않습니까. 예? 괜찮다고요? 이렇게 피를 흘리고 있는데 뭐가 괜찮습니까…?
나 때문에 피를 흘렸다. 가족이 나 때문에 피가 흘렀다. 나 때문에 무고한 사람들의 피가 흘렀다. 나 때문에! 나 하나 때문에! 나라는 사람 때문에! 나 같은 녀석 때문에! 나 같은 놈 때문에! 나 같은 새끼 때문에! 나 때문에. 나 하나 때문에. 나라는 사람 때문에. 나라서. 대상이 나라서. 내가 그랬어.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내가 바로 장본인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