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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난삽하다

청빈

by 고대현

나는 도끼로 나무를 쪼갠다. 갈라지면 한쪽을 또 도끼로 쪼갠다. 또 갈라지면 갈라진 부분의 하나를 잡고 쪼갠다. 그리고 나온 결과물을 또 쪼갠다. 이후 재차 쪼갠다. 쪼갤 수 없을 때까지 쪼갠다. 도끼는 멈추지 않는다. 세상에 나무는 많다. 도끼가 망가지면 교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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