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주간에 어머니를 만나려고 야외에서 걷다가 걸음을 멈췄다. 얼핏 봤을 때 핏기가 없는 주인장으로 보이는 노인이 물건을 펼쳐놓은 상태로 난로 근처에 위치하고 있었다. 노인이 파는 것이 무엇인지 자세히 그리고 천천히 살펴보고 있었다. 작두라는 단어를 확인했다. 주인장이 들썩이는 것 같았다. 젠장! 나는 지갑에 돈이 없었기 때문에 시선도 마주치지 않은 채로 냅다 도망갔다.
어머니를 만났고 헤어져서 걷다가 걸음을 멈췄다. 아까 그 핏기가 없는 주인장에게 이번에는 인사를 했다. 이번에는 돈이 있었다. 어머니 덕택에. 지갑에. 인간이 돈이 있으면 타인 앞에서 목소리가 나온다. 참 신기한 현상이다. 나는 작두라는 단어를 가리키고 담아달라고 부탁을 드렸고 주인장은 가득 담아서 내게 작두를 줬다. 나는 인사를 드리고 자리를 떴다.
그렇다. 비록 내 돈으로 산 것은 아니다. 피와 땀을 흘려서 돈을 번 것은 어머니다. 나는 그저 그러한 돈의 일부를 받아서 자의로 구매를 한 것이다. 과연 내가 작두콩을 어머니에게 전달하면 어머니가 마냥 좋아할까? 허튼 곳에 돈을 낭비했다고 책망하는 것은 아닐까. 일단 저질렀다. 혼나는 것은 둘째 치고, 어머니가 현재보다 건강이 낫기를. 불효자가 감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