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까지 가만히 있었는데 누군가 나타났다. 일순간 나는 긴장을 유지한다. 즉 갑자기 거칠게 나의 입을 열어젖히고 자기의 배설물을 쏟아낸다. 나는 억지로 또는 저항도 전혀 못한 상태로 받아들이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안다. 끝은 있을 것이다. 실제로 끝이 도래하면 나는 그제서야 숨을 고른다. 어떤 인간은 내게 물을 쏟아내고 나는 그제서야 비교적 깨끗해졌다는 사실에 만족을 느끼는 순간 또 누군가 나타나서 나를 못살게 군다. 나에게도 평온함이 있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