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놓다

by 고대현

나는 다리, 사다리. 아버지가 버린 사물. 어느 시골 낡은 망치로 부숴버린 사물-다리. 폐물로 내놓은-다리. 친모가 붙잡고 있는 사물. 친동생이 시선도 던지지 않는 다리-사다리-사물. 사다리가 기댈 수 있는 곳은 오직 친모라는 벽. 그 벽은 생각보다 낡았고- 낡아가고 있는 중. 곳곳에 금이 가고 있는 중.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