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개

by 고대현

B는 A에게 푸념을 했고 C는 A에게 하소연을 했다. A는 B와 C의 말을 듣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평온함을 유지하는 것은 어려웠다. 적잖게 영향을 받았다는 의미-그렇다면 A는 B에게 푸념을 할 수 있을까? 아니다. 왜?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C에게 A가 하소연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것도 불가능하다! 왜? 입장이 다르잖은가-다르니까. 아- A는 길거리를 방황하는 개에게 푸념과 하소연을 하려고 다가가면 대체로 개는 행인과 파트너를 삼는 것 같다. 인간을 회피하여 안락함을 추구하려는 고양이에게 푸념과 하소연을 하고자 쳐다보는다면 저들도 A와 동일하게 뚫어지게 쳐다보니 A는 짐짓 태연한척 이후에는 탈주한다. 부유하는 새에게 푸념과 하소연을 하고자 하는데 언제나 저들은 쏜살같다. A는 어느 새 외딴 곳에서 서늘한 기운이 감도는 것 같은 총기를 쥐고 있는데 총구가 향하는 곳은 A의 안면이 위치하고 있는 방향이며 A는 차갑게 느껴지는 것 같은 방아쇠를 당기는 시늉(상상)은 하지만 결코 실행에 옮기지는 안(못)한다. B와 C가 떠오르기 때문에- 떠올랐기 때문에- 저들이 마음 속에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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