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by 고대현

명백하게 기억하는데 나는 내 옆에 있는 인간에게 한때는 삿대질도 했었고 발길질도 서슴지 않았으며 업신여기는 것과 동시에 방관은 합리적이라고 여기기도 했다. 아- 당시에 상대방은 충분히 무기력했으며 항거하지 않았고 묵종이 그렇게도 어울렸다. / 그런데 지금-현재는? 나는 내 옆에 있는 인간에게 삿대질을 할 수 있는가? 아니 가리키는 것도 불가능하다.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 인지하고 있으나 감히 시선을 마주칠 수 없다. 언제나 숨을 죽이고 가장자리에서 숨을 고르는 것이 일상이 아니었나? 언제부터 일상으로 얼룩진 폐물인가? 나라는 녀석-존재는. 서로 웃고 떠들며 밥상머리에서 머리를 맞대던 순간은 신기루에 불과했나? 나는 이제 언제부터 어디를 쳐다보고 고개를 숙이며 목숨을 연명하는지? 상대는 손을 떼고 나는 손을 뗄 수 없게 되었다. 분명히 이것은 이기적인 것이다. 어쩔 수 없다고? 왜곡된 시선으로 점철된 주위를 바라보니 아- 어지럽다. 출구는 어디에 있을까? 찬란하게 빛나는 것 같은데. 주위가 휘황찬란한 것 같은데. 이것도 왜곡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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