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역질

by 고대현

나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아닌데 이야기의 주인공처럼 생각하며 살았다. 이야기의 주인공의 주변인이 아닌데 이야기의 주인공의 주변인처럼 살았고 이야기의 주인공의 반려견이 아닌데 이야기의 주인공의 번려견처럼 행위를 한 적도 있으며 이야기의 주인공의 사물이 아닌데 이야기의 주인공의 사물에 감정을 이입한 경험도 있었다. 이야기가 시작하고 끝났을 때 나도 시작과 끝을 함께 하는 줄만 알았는데 이 모든 것은 그저 나하고 상관없이 시작했고 끝났다는 사실에 나름대로 허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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