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호랑이! 호랑이! 외쳐도 울부짖어도 나타나지 않던 짐승이 시야에 없었기에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짐승으로 취급을 했었다. 또 다시 외쳤다. 호랑이! 호랑이! 호랑이! 여전히 나타나지 않았다. 이제는 정녕 나의 믿음은 사실이라고 생각을 했다. 호랑이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었고 그렇게 살았다.
이제는 외치기도 지쳤다. 외치지도 않는다. 어차피 존재하지 않는 단어를 외치는 것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나는 호랑이를 잊고 살았다. 호랑이라는 존재는 없으며 타인이 있다고 내게 속삭여도 나는 그들의 말을 귀담아서 듣지를 않았다.
가장 곤경에 처한 순간에 내 앞에 호랑이가 나타났다. 호랑이는 아마도 굶주리지 않았을까? 나는 여태까지 눈 앞에 보이는 상대를 부정했는데 상대는 내 눈 앞에 부정할 수 없이 존재하고 있었다. 나는 그저 어리석은 인간이었고 나는 그저 우둔한 인간이었으며 나는 그저 한심한 인간이었고 나는 그저 타인의 조언 또는 충고 등 무시하던 인간이었고 나는 그저 본인이 옳다고 생각을 했었던 인간이었다. 그런데 눈 앞에는 호랑이가 여실히 존재한다. 아니 이것은 사실이다. 나는 호랑이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마치 호랑이는 내게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 이것은 사실이다. 명백한 사실이다. 호랑이가 눈 앞에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즉 부정해도 의미없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