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상 죽는다는 사실을 상기하니까 와닿지가 않는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내가 죽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금일 무엇을 했고 익일은 무엇을 할 예정일까? 여전히 목숨은 존재한다는 가정 하에 손가락을 놀려서 택배를 주문하지 않았나? 택배의 기사가 사물을 전달했을 때 나의 뇌 또는 머리가 그 사물을 포장한 종이박스로 이루어진 상자 안에 있다면 나는 얼마나 놀랄까? 놀라움은 고사하고 그것이 현실이 아닐까? 택배 기사로 위장한 뱃사공 카론이 아닐까? 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온 하데스는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