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걷는 일은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성장의 한 과정처럼 여겨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이마다 각자의 성장 시계를 지니고 있기에, 어떤 아이는 일찍 발걸음을 떼고, 또 어떤 아이는 천천히, 그저 걸을 준비만 하고 있을 뿐이다.
아이들은 걷게 되었다고 자랑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아직 걷지 못한다고 속상해하지도 않는다. 그저 자신의 속도에 맞춰, 자신만의 세계에 집중하며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게 된 것을 기뻐할 뿐이다.
반면, 부모의 마음은 늘 그보다 앞선다. 혹시 또래보다 느린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스치기만 해도 하루하루가 노심초사가 된다. 하지만 아주 극적인 예외를 제외하면, 결국 모든 아이는 저마다의 속도로 혼자 걷는 날을 맞이한다. 그 사실은 얼마나 다정하고도 다행스러운가.
며칠 전,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아이들의 부모님께 작은 부탁을 드렸다. 아이에게 신을 첫 신발을 준비해달라는 것이었다. 다음 날, 가지각색의 작은 신발들이 눈에 들어왔다. 신발 하나하나에 부모의 설렘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어떤 엄마는 며칠 밤을 고민하다 결국 인터넷으로 신발을 주문했다고 했다. 발 사이즈를 여러 번 재고, 다른 아이들의 후기까지 꼼꼼히 살핀 끝에 가장 좋아 보이는 걸 골랐지만, 막상 받아보니 생각보다 크고 무거웠다고 한다. 아이가 신자마자 걷기를 멈추고, 발을 털어내는 모습을 보고는 ‘내가 괜한 욕심을 부렸나’ 하는 생각에 속이 상했다고. 그러면서도 혹시 내가 뭘 잘못했나, 아이에게 불편함을 준 건 아닐까 스스로를 자책하는 마음이 더 컸다고 했다.
작은 신발 하나를 고르는 일에도, 부모의 마음은 조심스럽고 때로는 조급하다. 아이가 잘 걷게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앞서지만, 결국 중요한 건 신발이 아니라 아이의 속도라는 걸 깨닫게 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신발 하나에도 부모의 마음이 담긴다. 얼마나 고르고 또 골랐을까. 아이의 작은 발에 꼭 맞기를 바라며, 더 예쁘고, 더 편한 것을 찾으려 애썼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예쁜 신발이라도, 아이가 걷기에 불편하다면 그것은 실패일지 모른다.
아이의 속도와 마음을 먼저 읽어주는 것, 어쩌면 첫걸음보다 더 중요한 시작은 그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시작을 조용히 기다려주는 마음, 그것이야말로 부모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다정하고도 든든한 응원일지 모른다.
작은 꿀팁 하나 :)
아이의 첫 신발은 신발가게에서 직접 신어보고 고르시는 걸 추천드려요. 아이 발에 꼭 맞는 편안한 신발을 고를 수 있고, 아이가 좋아하는 디자인을 직접 골라보는 경험도 도움이 됩니다.
마음에 드는 신발은 아이가 더 즐겁고 적극적으로 걸음마에 나설 수 있는 힘이 되어준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