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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yaan Magazine Nov 24. 2021

FED가 금리 인상에 보수적인 이유


만약 코로나 팬더믹 이전 아래의 분석을 경험하였다면, 폭락장에서 좋은 회사를 매수하기에 한층 쉬운 결정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코로나 팬더믹 시기 막대한 유동성 공급은 세계 증시 및 다양한 투자자산의 V자 반등을 이루어내었다. 사실, 과거 전쟁, 패더믹 등 재난 상황에서도 유동성 공급으로 증시상승이 이루어진 시점이 많았는데, 오늘은 그 중 1차 세계 대전과 스페인 독감 시기에 집중하여 재난 상황시 증시 흐름은 어떠하였는가에 대한 분석을 해보려고 한다.

미국의 다우 존스 산업 평균 지수는 1914년 세계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대량의 군수물자를 수출해 1년 반도 채 안되는 사이에 지수가 2배 이상 사승하였다. 이러한 지수 상승은 1917년 미국의 세계 1차대전 참전, 1918 스페인 독감의 여파로 40% 폭락하였는데, 이에 반응해 미국은 엄청난 유동성을 공급하여 경기를 부양하려고 하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다우존스 산업 평균지수는 다시금 사상 최대치를 갱신하였다.


이후의 증시 흐름은 어떻게 되었을까? 이를 분석하기 위해 (1) 유동성 공급 (2) 금리 (3) 인플레이션 지표를 활용하였다.


부채


미국은 1917 세계 대전 참전과 1918 스페인 독감에 대응하기 위해 막대한 부채에 바탕한 유동성을 공급하였다. 자료(1)의 흰바탕 부분을 확인하면 해당시기 부채 수준은 거의 직각에 가까울 정도로 가파르게 상승하였다. 재난 상황으로 폭락하던 증시는 유동성 공급에 반응하여 상승 추세에 돌입하였는데, 사상최대치를 다시 갱신한 후 1920년 다시금 하락세에 돌입하였다.


인플레 & 금리


하락한 이유는 단순했다. '금리인상' 미국은 성장이 돌아섰다는 판단 하에 성급하게 금리를 인상하였는데, 사실 인플레이션 지표를 확인하면, 물가는 22~23년까지 지속적으로 크게 하락하고 있었다. 성장이 완전히 돌아서지 못했다는 것이다. 조기 긴축에 대한 미국 경기와 시장의 적신호를 확인한 미국 정부는 다시금 금리를 내리기 시작하였는데, 미국 증시의 최대 호황기 중 하나인 Roaling Twenties가 끝나가는 순간까지도 금리를 활용해 긴축을 시도하지는 못하였다.


결론


재난 상황에서 유동성 공급은 분명 증시와, 경제 성장을 다시금 상승추세로 돌입시킬 수 있는 좋은 선택지였다. 하지만 유동성 공급은 부채를 상승시키고, 높은 수준의 부채는 국가의 펀데맨털을 약화시켜 다음 위기 시에 더 큰 충격으로 돌아올 수 있다. 하지만 과거 지표를 확인하면, 부채를 탕감하기 위한 성급한 긴축역시 유의해야하는 선택지이다. 성급한 긴축은 회복하고 있던 경기를 다시금 얼어붙게 만들고, 오히려 회복기간을 더욱 오래 설정해야 할 수 도있다.


현재 상황은 유동성 공급 후 긴축 시기를 조절하고 있는 상황이다. 2020년 FOMC는 유동성 회수 >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는 긴축정책에 대한 언급을 종종하였는데 최근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은 별개라는 스탠스를 밝히며, 성급한 금리 인상은 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아두었다. 또한 1920년대와는 다르게 현재 인플레이션이 완벽하게 돌아섰는데, 만약 인플레가 돌아서기 전에 긴축을 시작하였다면 몇십년에 걸친 디플레이션 기간이 더욱 연장되었을지도 모른다.


디플레이션은 수요가 공급보다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지만 쉽게 설명하자면, 세계가 생산할 수 있는 재화량보다 사람들이 필요로하는 재화량이 적다는 것이다. 수요가 공급보다 부족하다면, 공장 가동률은 점차 낮아지고 노동자는 일자리를 잃고, 소비는 다시금 줄어든다. 이러한 상황보다는 인플레이션은 확실히 좋다. 항상 '적절한 수준의 인플레이션'은 경제에 황금기를 가져다 주었다.


FED가 바라고 있는것이 인플레이션을 동반한 성장을 통해 부채를 녹여나가는 것이다. 유동성 공급 이후 긴축정책에 대해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유동성 회수는 순차적인 단계로 아주 세밀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금리 인상에는 굉장히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사실 이것은 아주 적절한 전략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인플레이션은 공급망의 병목현상에 이한 원자재 > 중간재 > 제품 순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공급 측면에서 가격 상승이다. 지금은 수요가 어느정도 뒷받침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자산가치 및 생산품의 가격상승 + 부채 상승이 이미 이루어진 시점에서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비용 상승까지 겹친다면 수요는 상당히 큰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핵심은 성장이다. 이 모든 부담을 이겨낼 수 있는 성장이 빠르게 회복된다면, 결국 FED의 결정은 역사적으로도 성공적이었던 판단으로 기록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는 특히 인플레와 금리는 제쳐두고 실제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경기지표에 더욱 집중할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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