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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는 관식이야? 상길이야?

by 엠제이

막내가 쉬는 날이라 집에 왔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엄마! 아빤 관식이야? 상길이야?"

라고 묻길래

"나도 헷갈려 처음엔 관식이보다 더 했지 근데 세월이 그렇게 만드나 가끔 상길이!"

막내는 내 말에 크게 웃으며

"맞아 아빤 관식이에 더 가깝지!"

"너도 아빠 같은 사람 만나야 해 정말! 아빠 같은 사람 진짜 만나기 힘들걸? "

지금 연애 중인 막내가 예쁜 사랑을 하길 바라는 마음에 추억 속 이야기를 꺼내 보았다.

그래 이 남자 관식이보다 더한관식이.


폭싹 속았수다의 관식인지 상길 가끔 헷갈리게 하는 내 남자가 오늘 아침에 목련꽃 달린 가지를 내민다.


목련을 유독 좋아하는 나를 위해 한 그루 심은 게 처음엔 내 눈높이여서 목련꽃 피면 지고 떨어질 때까지 한참을 감상하였는데 10년이 지난 지금은 너무나 커져 고개를 바짝 들고 봐야 목련을 볼 수 있게 되었다

.

장미에 물을 주러 간 그 남자가 떨어진 목련가지를 내민다.

새들이 자꾸 날아와 떨어진 가지가 있다며. 담주에 비 오면 이제 목련 다 떨어질 거라며...


아직 생생한 목련을 작은 화병에 담아두었다

그래 이 남자 관식이가 맞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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