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 채 트지도 않은 이 새벽에
뿌연 안개 사이 큰 가방 하나 메고 서 있다.
어디로 갈 것인지
어디로 가야만 하는지
정한 목적지 없이 그냥 그렇게 서 있다.
살과 살이 부딪혀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고
서 있던 공간이
조금씩 조금씩 이동을 해 버린다.
아침을 맞이하려면 많은 시간이 흘러야 하는데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시간의 개념을 넘고선
그렇게들 바삐 움직인다.
목적지를 향해서
어리로 가야
어디를 가야만
이 큰 가방을 풀고
허허 웃을 수 있는 목적지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