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속삭임

by 엠제이

박스 줍는 김노인

리어카 등에 끌고 바쁘시다.

깡통 담는 박여사님

유모차 속에 가득 넘친다.

박스 밟는 소리

얼마나 모았는지

깡통 찌르러 트리는 소리 얼마나 모였나

퍽퍽

칙칙

새벽을 깨우네

종이 박스 김 노인

오늘은 노란 패딩 입으시고

깡통 여사 박 여사

오늘은 파랑 털 조끼까지 걸쳤다.

등 굽은 김 노인

손가락 펴지 못하는 박 여사

둘이서 쿵작 쿵작 발을 맞춘다.

퍽퍽

칙칙

날씨가 조금만 더 따뜻했으면

차들이 조금만 더 천천히 다녔으면

김 노인 박 여사

더 큰 웃음소리 들리겠지

퍽퍽 칙칙

더 큰 소리 더 많은 소리 나면

이불속 일어나지 못하고 망설이는

내가 벌떡 일어날 텐데



지난겨울 재활용을 모으시는 두 어른의 모습을 보며 춥다고 웅크려 드는 나 자신을 채찍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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