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비누 vs 바디클렌저

by 우디

때비누 vs 바디클렌저

항이 좋은 바디클렌저를 쓰고 싶어서 한참을 찾다 지금 쓰는 제품을 찾았다.

최대한 인위적인 느낌이 덜한 우디향의 제품이다. 이 바디클렌저로 샤워를 한날은 지나가던 모르는 멋진 여자가 내게 말을 걸 것 같은 자신감도 뿜뿜한다.


바디클렌저로 샤워를 하면 상큼한 기분은 느낄 수 있지만, 몸에 쌓이는 때는 제거하기 어렵다. 일주일 이상 바디클렌저만 쓰면 슬슬 신호가 온다. 가렵다. 근처의 나무기둥에 가서 곰처럼 몸을 비비고 싶다. 이때, 때비누로 샤워(때타울로 씻어냄)하면 세상 부러울 것없이 상쾌하다. 욕실 바닥에 흔건한 때비누에 항복한 내몸의 부산물을 보면 나폴레옹이 오트스리아를 정복하고 개선문을 통과하며 느꼈던 승리감까지 공감할 수 있다.


바디클렌저와 때비누는 각각의 역할이 있다. 어느 하나가 다른 하나보다 '낫다 못하다' 말할 필요가 없다. 비오는 날 기분 전환을 하고 싶을땐 바디클렌저를 쓰고, 흙먼지를 듬뿍 뒤집어 쓴 날은 때비누를 쓰면 된다.

내 생활의 다른 영역의 선택들도 줄을 세워서 우등과 열등을 구분할 필요가 없다. 이제 그럴 나이도 지났고 그날의 기분에 충실하면서 하고 싶은대로 하면된다.


니 꼴리는 대로 하는거다.

작가의 이전글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