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망해요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정말 다양한 사람들은 만나게 됩니다. 직장인, 사업자, 백수 등등. 세상에는 엄청 다양한 일이 존재하고 그래서 다양한 직업이 존재하게 됩니다. 그분들은 만나게 되면 처음 경험하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죠. 그중 반드시 나오는 대화 주제가 바로 '투자'입니다. 부동산, 주식, 금 심지어 비트코인까지. 최근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이 확정되고 난 후로 투자 시장에 엄청난 변동이 오고 있습니다. 투자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미국 주식 이야기를 합니다. 어제 업무차 사업장을 방문했는데 거기 소장님이 저한테 암호화폐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리플 아시냐면서요. 너무 신기했습니다. 비트코인도 아니고 리플이라니. 얘기를 들어보니 유튜브를 보다가 거기서 SEC 위원장이 사임한다는 소식을 듣고 더 오를 것 같아서 매수했다고 하더라고요. 그 후로 한 40% 정도는 올랐을 겁니다.
여러분들은 이 이야기를 듣고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와~ 대박. 나도 살 걸. 그럼 얼마를 번 거야?" 이 생각하셨죠? 다 압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정말 안타깝게도 아직 팔지 않아 돈을 번 건 아니고, 아마 더 올라도 팔지 못 할 겁니다. 왜냐면 더 오를 것 같거든요. 거기서 떨어져도 안 팝니다. 다시 오를 것 같거든요. 그렇게 본절까지 옵니다. 그래도 안 팝니다. 다시 한번 오를 때 팔아서 조금이라도 벌 것 같거든요. 안타깝게도 내가 매수한 가격보다 내려옵니다. 그때 이제 진짜 팔아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보니 더 떨어지죠. 이제 진짜 팔아야겠다고 생각해 팔게 됩니다. 적당히 손절해서 더 큰 손실을 막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귀신같이 다시 오릅니다. 이게 사람입니다. 이래서 주식을 하면 집안이 망한다는 소리가 나온 거고, 코인을 한다고 하면 사기라고 하는 겁니다. 돈을 번 사람을 못 봤거든요.
주식이던 코인이던 심지어 부동산이던 마찬가지입니다. 남들이 돈 벌었다고 해서 따라 사면 안 됩니다. 오히려 손해 볼 수도 있죠. 왜 그럴까요? 도대체 왜? 내가 사면 떨어지고 내가 팔면 오를까요?
1. 지식 부족
가장 근본적인 이유로 그 분야에 대해 아는 게 없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기사 몇 개 보고, 유튜브 영상 몇 편 보고 아무렇지도 않게 몇 백 만원씩 투자합니다. 위에 말씀드린 소장님도 100만 원치 사셨다고 하더라고요. 이를 FOMO(Fear Of Missing Out), 포모라고 하며 고립공포감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자신만 뒤처지거나 소외되어 있는 것 같은 두려움을 가지는 증상입니다. 그래서 FOMO를 마케팅에서도 이용하죠. 남들 다 있는 데 나만 없는 것 같은 심리를 이용하는 거죠.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남들 다 돈 버는 데 나만 못 벌고 있는 것 같아 비싸도 매수버튼을 마구 누릅니다. 그래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삼성전자를 8만 원에 매수해서 물려있죠. 지금 경제공부를 몇 년째 한 저도 포모를 느낍니다. 어렵게 어렵게 이겨낸 것뿐입니다.
한 분야에 거금을 쓸 수 있는 경우는 2가지입니다. 지식과 경험이 풍부해서 적정한 가격이라고 판단될 때이거나, 지식과 경험이 전혀 없는 경우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반대로 삽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공부는 하기 싫고, 놀고는 싶고, 돈은 많이 벌고 싶거든요. 제가 매번 드리는 말씀이지만, 노력 없는 성공은 절대 없습니다. 뿌린 만큼 거두는 겁니다. 옛 말 틀린 거 하나 없습니다.
2. 경험 부족
투자 공부는 가격이 더 오를 것인지, 더 내릴 것인지 확인하는 여러 기준들을 정립하는 과정입니다. 위에서 말한 지식 부족으로 돈을 잃은 분들이 열심히 공부해 다시 투자를 해도 될 것 같은 수준까지 옵니다. 실제로 지식이 풍부하죠. 안타깝게 그래도 또 돈을 잃습니다. 그때 많은 사람들이 나는 투자와 맞지 않는 사람이구나 생각하고 시장을 떠납니다. 왜 그럴까요? 투자를 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아냐고요? 제가 그랬으니까요.
저는 여기서 날려먹은 돈을 학원비라고 말합니다. 이 돈으로 투자 지식을 얻고, 다양한 경험을 하는 데 사용했다 생각합니다. 내 눈앞에서 몇 백만 원이 한순간에 없어졌는데 당연히 힘들죠. 그래도 버텨내고, 성공을 위한 밑거름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이 구간이 지식을 쌓는 것보다 10배는 어렵고 고통스럽습니다. 하지만 이겨내야 합니다. 이유는 다들 이실 거라 생각합니다.
3. 판단력 부족
주변에 많은 사람들은 친구가, 직장 동료가, 지인이 주식이나 부동산을 샀다는 얘기를 들으면 갑자기 없던 관심이 생기면서 따라서 삽니다. 왠지 돈을 벌 것 같거든요. 너무나도 쉽게 턱 하고 몇 백 만원치 주식을 삽니다. 심지어 부동산도요. 그리고 손실이 나면 그 사람 탓을 합니다. 그 사람이 본인의 손실까지 책임져주지 않습니다. 손해는 본인의 것입니다. 그런데 그 당시는 마냥 오를 것 같으니 이런 생각조차 들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이유는 판단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존재하겠지만, 대부분 경험 부족과 판단력 부족입니다.
판단력의 사전적 의미는 "사물을 인식하여 논리나 기준 등에 따라 판정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그 주식과 집의 가격이 왜 오를 것인지에 대한 논리와 기준이 없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판정, 판단이 가능하겠습니까. 판단력이 생기려면 본인만의 논리와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이를 만들려면 엄청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절대 안 하죠. 귀찮고, 힘들고, 어렵죠. 그러면서 비트코인이 가격이 비싸다느니, 삼성전자 주가가 떨어졌으니 사야 한다느니 이런 말을 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다들 삼성전자 샀다고 따라 산 겁니다. 그렇게 사서 지금 수익률 어떤가요? 반토막 아닌가요? 이래도 믿고 살 건가요? 수박을 하나를 사더라도 두드려보고, 신선도와 당도를 확인하는 방법을 검색해 테스트해보고 구매합니다.
4. 심리 컨트롤
나는 남들 따라 투자하지도 않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투자도 많이 해봐서 경험도 쌓고 있습니다. 거기에 판단력이 부족한 것 같아 심리 같은 다양한 공부까지 했습니다. 그런데도 수익이 나지 않습니다. 그런 분들은 심리 컨트롤이 되는지 확인해 보세요.
제가 딱 이 시점에 그만둘까라는 생각을 가장 심각하게 한 것 같습니다. 몇 번이고 망해도 보고, 또 공부하고 다시 투자해 성공과 실패를 경험했는데 정작 전체 수익은 없더라고요. 너무 힘들었거든요. 시간도 아깝고요. 그래도 버텨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겨내야죠. 저는 포르쉐 911 타야 하거든요. 그래서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문제가 뭘까? 심리를 다스리지 못했습니다.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론으로도 알고 경험도 해봤으니까요. 하지만 정작 투자를 시작하면 그렇게 되지 않았습니다. 그때 문제가 뭔지 깨닫게 되었죠. 그래서 이 부분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됩니다.
행동경제학, 행동심리학, 심리학 등 관련 지식을 얻고, 실패했던 과거의 나로 돌아가 대입시켜 봤죠. 맞습니다. 제가 문제였습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이론에서 설명한 그대로 하고 있더라고요. 그 부분들을 하나씩 고쳐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이제야 자리를 잡은 것 같습니다. 다음에 또 실패할 수도 있죠. 그럼 위에서 했던 과정 그래도 또 할 겁니다. 그래도 그때면 911 사러 가고 있지 않을까요?
대부분 실패의 원인은 본인한테 있습니다. 남탓하기 전에 본인이 어떻게 행동했는지 먼저 생각해 보세요. 그럼 남들 따라 투자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겁니다. 만약 있다고 해도 금방 깨닫고 대처하는 능력이 생깁니다. 그러니까 이불속에 있지 말고 말끔하게 씻고 밖으로 나와 근처 카페라도 가서 책이라도 읽어보는 게 어떨까요?
저는 브런치스토리에 글도 쓰고 블로그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취미로 매매일지를 올려 복기하겠다 생각했지만, 이제는 다양한 글까지 쓰게 되었네요. 제 블로그를 보시면 오늘 글의 내용보다 자세히 작성해 뒀습니다. 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아 주소 남겨놓겠습니다. 근처 카페에 가서 책을 읽다가 지루하면 한번 보세요. 세상 흥미로울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