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트러짐 속에 피어난 하루
안녕하세요 에리기입니다. 10년 전 한 주간 다녀온 라오스 배낭여행 이후에 6년 전인 18년도에 스치듯 잠시 태국 방콕으로 가는 길에 머물렀던 라오스를 올해 24년도 9월에 라오스 한 달 살기로 다녀왔어요. 물론 번아웃 이후에 2년간의 회복기간을 거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쉼을 위해서 찾은 시간이었답니다.
15년 첫 라오스 여행이 위앙짠(비엔티안)과 왕위안(방비엥)에서 시간이었다면 이번 한 달간의 여행은 수도인 비엔티안과 루앙프라방에서의 시간들이 될 것 같아요.
그럼 이제 다시 에리기와 함께 라오스
배낭여행을 떠나 보실까요^^*
참 오래간만에 가는 여행이에요. 마지막 여행이 코비드 한 달 전이었으니까요.
무엇이든 경험이 중요한 걸 까요? 이젠 제법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생겼어요.
항상 그러했듯 터미널이란 공간은 설렘을 줘요.
이 티켓(E-ticket)을 들고 가던 카운터가 아니라 오늘은 말로만 듣던 셀프체크인을 해보려고요.
설명대로 누르다 보니 보딩패스가 나왔어요.
간편하다는 느낌과 함께 무언가 더해야 할 것 같은 허전함이 느껴지네요.
보딩까지 시간은 충분하지만 습관적으로 36번 게이트를 따라 이동을 하는 중이에요. 습관의 동물이 어디 가겠어요. 하하하.
3시간이나 남았지만 타게 될 비행기와 시간 그리고 게이트를 한 번 더 확인해 주고요.
잊었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36번 게이트는 지하로 내려가는 것에 한 번 놀라고요.
내려오니 쾌적하고 넓은 공간에 두 번 놀라요. 따스한 햇살이 저를 반겨주는 것 같네요.
마냥 기다리려다 보니 심심해요. 살짝 출출하기도 하고요. 늦은 오후 비행이니 뭐라도 하나 먹어야겠어요. 따뜻하면서도 살짝 칼칼한 완탕이 들어간 면을 먹었던 것 같아요.
식후엔 종종 찾는 별다방에 갔는데 사람이 넘쳐나고요. 제가 애정하는 커피가 없어요.
그래서 잠시 슬퍼하다가 아이스자몽티를 들고 제가 두 번째로 애정하는 앤 티엔을 가서 클래식 맞나요? 스틱을 하나 샀어요.
여기까진 참 순조로웠다지요. 이때가 보딩 2시간을 남긴 시간이에요. 가게 될 여행지를 살펴보며 이번 여행에 필요한 것들 체크하는 중이었어요.
여기서 라오스를 찾게 된 계기를 다시 설명해야겠네요. 10년 전과 달리 이제는 위앙짠(비엔티안)과 왕위안(방비엥) 그리고 루앙프라방을 이어주는 기차가 생겼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루앙프라방도 가보고 싶더라고요. 15년도에 못 갔으니까요.
그런데 여기서 그 기차를 예약하려면 비자카드가 필요해요. 물론 여행 전전날에 비자카드를 하나 만들어놨어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게 열심히 준비한 비자카드를 책상 위에 고이 놓아두고 오셨다는 걸 보딩 2시간 전에 확인을 한 거죠.
아.. 분명히 이번엔 완벽하게 준비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하하하. 우리는 이런 걸
유구무언이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물론 시간은 충분했어요. 왜냐하면 첫 주는 위앙짠(비엔티안)에서 푹 쉬어줄 계획이었거든요. 하지만 큰 틀인 이동수단과 숙박은 미리 다 예약하고 여행을 시작하는 저이기에
비자카드의 부재는 참...
그래서 잠시 고민을 하다가 결정을 내렸네요. 라오스 국내선 직항으로 가지 뭐가 된 거죠.
16년 베트남여행 때도 하노이에서 다낭까지 국내선을 타고 가본 경험이 있어서 큰 고민은 안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빨리 예약하고 싶은 마음에 가장 저렴한 방법을 알면서도 쉬러 가는데 스트레스받기 싫다며 예약을 하고 한동안 속앓이를 했다죠.
계획한 금액보단 경비가 좀 더 나오긴 했지만
한편으론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기차표가 출발하기 3일 전부터만 예약을 할 수 있어서 미리 잡아놓고 가는 저의 여행패턴이 아니었기에 스트레스를 받는 상태였거든요.
그런데 결과적으론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비자카드를 두고 왔으니 예매에 대해서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게 된 거니까요.
그래서 오히려 감사기도를 드렸어요. 지난밤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기차 예매가 잘되길 기도했거든요. 그런데 그걸 해결해 주셨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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