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짧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난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살아갈 생각이야. 그렇게 살아주었으면 하는,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식이 아니라......(중략)" [ 매기 오스본의 소설, 《유언》에서 ]
호모 헌드레드, 유병 100년 장수 시대를 사는 耳順, 노익장 인턴들이 반창회를 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42년, 2024년 4월 마지막 주말 반창회가 열렸다. 코로나를 지나오며 격조했던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날 수 있는 기회였다. 우리들의 외모는 변했다. 환갑을 지나 머리가 희어지고, 머리숱이 있어야 할 자리가 휑히 비었다, 이마에 주름이 패이고, 피부는 물고기 비늘처럼 거칠어졌다. 말술을 먹던 친구들은 젊음을 잃어 콜라를 마시거나 가볍게 맥주를 마셨다. 담배를 피는 친구보다 끊은 친구가 많아졌다. 이렇게 우리는 노인이 되는 길목에 서 있는 세대가 되었다.
그러나 눈은 달랐다. 깊이는 그윽해졌고 세상을 관조하는 노련함이 엿보였다. 저마다, 자기자리에서 결과를 낸 장인의 눈빛으로 변해 있었다. 이렇게 우리는 장년을 지나고 있고 노년기의 초입에 서 있는 셈이었다.
다음 달, 둘째 토요일 고등학교 개교 100주년 행사가 열린다. 반창회에서 만났던 친구들을 2주 뒤에 다시 만난다. 정년 퇴임한 친구들, 아직도 현업에 종사하는 친구들, 고향으로 돌아가 농사짓는 친구, 은퇴 후 제 2의 인생을 찾아가는 친구 등 여러 분야에서 살아가지만, 우리는 아직 끄떡없다. 깊은 눈동자로 세상을 보는 예리한 눈을 가진 우리는 여전히 견고한 사람들이다.
팔팔한 88세를 지나 백세까지 굽히지 않은 우정이 이어질 것이다. 단체로 고희기념, 백살기념 반창회가 열릴 때까지 장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