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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세상에 나오면서도 몰랐던 것

'심리학이 제갈량에게 말하다' - 천위안 저, 정주은 역 -

by 사과꽃


'내 목적이 다른 이의 수단에 불과할 수 있다. 사람들이 추구하는 가치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니 남과 비교하며 자기 기준을 설정할 필요가 없다.'



사람마다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니 남과 비교하여 자기 기준을 설정하려 애쓰지 말라고 한다. 천위안이 쓰고 정주은 님이 번역한 책 '심리학이 제갈량에게 말하다'이다. 두 권의 책을 놓고 읽을 수 있을까 했는데 어느새 다음 페이지를 넘기고 있었다. 오래전부터 삼국지를 권하던 친구가 이해됐다. 반평생을 살아놓고 이제야 이런 책을 보면서 새삼 처세를 너무 배우지 못했음을 깨달았다.


굵직한 책략별로 이야기를 풀고 끝에 '심리학으로 들여다보기'가 정리되어 있다. 다음 책략으로 줄거리가 이어져 책을 놓을 수가 없다. 제목에서 눈치챘듯이 제갈량을 중심으로 인물들이 그려졌다. 키도 크고 잘생겼었다는 제갈량은 의외로 평생 자신의 이미지를 포장하는데 심혈을 기울인 인물이라 한다. 자신을 부르러 온 유비를 몇 번이고 헛걸음하게 하여 몸값을 올렸다. 후광효과나 신비감을 높이는 방법도 나온다.


비밀이 있는 듯한 사람이 주위의 관심을 받는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그의 이익을 고려하며 설득하라는 말에 무릎을 쳤다. 이런 소소한 진리도 모르고 부딪치며 살아왔다. 또 하나 '권위는 직이 아니라 종종 기세에 따라 결정된다'라고 하는데 그러니 생활 속에서 당당하면 권위가 생길 수도 있다는 말일까? 대신 생활 속에서 당당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제각기의 심혈이 요구되겠다.


'인간의 성패는 얼마나 많은 도구와 가면이 있느냐에 달린 경우가 많다'라고 하는데, 도구를 따져보면 물질적인 면이나 인간관계가 해당될 수 있단다. 그리고 가면은 가식적인 모습과 위선적인 마음씨다. 그 도구와 가면을 어찌 활용하느냐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좌우되는데 여기서 진심이 빠진 도구와 가면으로 얻은 성취는 만족을 주지 못한다고 했다.




'화를 내는 것은 자신의 능력이 부족한 것을 분노로 가리려는 심산'이라는 말에 시선이 창밖으로 갔다. 정곡이 찔린 것인지 뒤통수를 맞은 것인지 여하튼 반성이 되어서다. 또 한마디 '실금이 간 항아리에 물을 채울 수는 없다'는 말이 있었다. 큰 일을 행함에 있어 사소한 부분을 조심해야 한다는 말이다.


해가 바뀌면 신년 운수를 보러 가거나 새해 조심해야 할 말을 들으러 가곤 했다. 책으로도 풀어주고 이야기도 들려주는 곳이 더러 있다. 그동안 그런 곳을 다니는 버릇이 있어서일까? 그랬는데 문득 이 책을 보노라니 최근 내가 느꼈던 말이 나와있지 뭔가. '의지가 약해질수록 초월적인 힘을 찾는다'라고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사람은 바로 자신뿐이다'라고 되어있다.


지금 생활 속에서 이야기하고 의문스러워했던 답이 몇몇 이 책에 있었다. 처세에 필요한 건 뭐든 배워야 세상 사에 좀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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