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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 퇴근이 반갑다. 새벽 6시경 나온 길을 다시 돌아가야 하는데 토요일은 1시면 퇴근이다. 가까운 읍에서 온 교사들은 동네 어귀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퇴근하지만 편도 92킬로미터를 가야 하는 사람은 지체할 시간이 없다. 당연히 점심을 굶고 날아간다. 차에 시동을 걸고 출발하면 배가 고픈지도 모른다. 아이를 맡기고 온 형님 네로 가는 길에 몰두하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파트 아래에 도착하여 차를 세우면 평균 1시간 20여분을 달려왔다. 이제 막 5~6개월 된 아이는 3개월여부터 맡기고 있다. 친정엄마가 사준 띠로 아이를 단단히 업고 운전석 의자를 뒤로 밀어서 앉는다. 집이 인근 아파트여서 5~6분만 운전하면 되기에 아이를 업고 운전한다. 헐레벌떡 달려가 초인종을 누르고 들어섰는데 아이가 없다.
"어머니가 전화 안 했더나?"
표정하나 안 바뀌고 말한다. 개인 일이 생겨서 오전에 시부모님이 와서 우리 아이를 데려갔단다. 다시 내려와 시동을 걸고 10분 거리의 시댁으로 향한다. 이런 경우가 자주 있다. 멀리서 달려오는데 전화 한 통만 해줬으면 시댁으로 바로 갔을 테다. 주차장으로 내려와 시동을 거는데 다리에 힘이 풀렸다. 그제야 배가 쓰리면서 고프다.
시댁에 들어서는 며느리를 마치 놀다가 온 사람처럼 무뚝뚝하다. 그 먼 곳에서 출퇴근하는 사정을 알면서도 밥은 먹었냐는 말조차 없다. 그저 늦게 데리러 온 게 못마땅 한가 보다. 아이를 둘러업고 나온다. 돌아 나오며 말이 툭 나오고 말았다. '형님이 전화한 통 해줬으면 여기로 바로 오고 더 빨리 왔을 텐데요.' 그 말이 끝나자마자 이마로 날아온 말은 가슴에 꽂혔다.
"니 자식 네가 전화해야지 누가 하란 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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