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조리를 이겨내는 법

2025_8_17

by 석민준 MJ

살다 보면 부조리한 일들이 얼마나 많을까.


대학 신입생으로서 아직 많이 겪지는 못했지만..세상에는 참 부조리한 일이 많다.


발생하는 모든 일들은 가능하기 때문에 발생할 뿐, 옳고 타당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게 세상에 치이다 보면 점차 젊음이 마모되어 나 또한 때 묻은 채로 살아가게 되는 것일까.



요즘 인스타툰을 가끔 보는데, 오늘 어쩌다 보니 대학원생들이 거의 대부분의 내용을 완성한 책을 교수 명의로 출판했다고 한다. 교수의 분량은 서문 한 페이지 뿐.


문득 그 사람들이 미웠다. 그런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가. 이런 소위 '대학원 착취 밈'이 점점 우리의 상식처럼 자리매김하다 보면 우리나라 학생들이 국내 대학원 진출을 꺼리고 해외로 나가는 이유가 될지도 모르고, 내가 만나뵌 많은 서울대 첨단융합학부 교수님들처럼 학생들을 진정으로 위하는 교수님들의 공로 또한 가려지게 된다.


집단이란 게 이렇게 무서운 것일까. 내 집단의 누군가가 잘못하면, 혹자는 그걸 내 잘못처럼 생각할 것이다. 문화 차별이 다 이런 데서 발생하지 않을까? '한국인은 개를 먹는다'라는 것처럼 인종차별적인 발언도, '한국 여성/남성은 이러저러하다'는 성차별적인 발언도 부분을 전체로 확대할 수밖에 없는 우리이기에 발생한다(어차피 군집 전체를 볼 수 없으니 군집의 일부를 보고 전체로 일반화하는 일종의 생존본능이 우리 뇌에 각인되어 있을 것이다).


많은 종교학자, 철학자들은 질문한다: 세상에는 왜 부조리가 존재하는가?


나는 그 답을 모른다.


다만 내가 던질 수 있는 현실적인 질문은, '부조리를 맞닥뜨릴 때 나는 어떻게 행동하고 생각해야 하는가?'이다. 결국 내가 변하는 게 최선이니까.



음...



일단 첫째로, 내가 마주하는 부조리들은 one in a million이다.


우리가 부조리함을 '부조리하다'라고 느끼는 이유는, 대부분 우리가 겪는 일들이 부조리하지 않기 때문이다.

<마션>과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작가 앤디 위어는 선한 인간 본성을 자신이 믿는 근거로 다음을 제시한다. 뉴스에 부정적인 사건/사고가 다루어지는 이유는, 대부분/일상적으로/자주 벌어지는 일들이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즉 선함이 default이기 때문에 악함이 더 드러나는 것이다.


부조리를 만날 때마다, 그동안 내가 제대로 appreciate하지 못했던, 당연하게 여겼던 일들에 감사함을 느끼면 어떨까.


연인과 헤어질 때 그동안 함께 해왔던 날들의 소중함을,

악질 손님을 만났을 때 그동안 친절함을 베풀어 준 손님들의 소중함을,

실패했을 때는 그동안 성공한 일들의 소중함을


다시금 붙잡아 느껴보는 것이다.


지금 이미 지니고 누리고 있는 것들이 생각보다 많으니까..!


평소 우리가 감사함을 느끼는 것은 어찌 보면 우리가 누리는 것 중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것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많음을 상기하다 보면, 그 단단한 토대를 딛고 다시금 도약할 수 있는 힘이 되지 않을까 싶다.




둘째로, 부조리는 그 사람 머리 위에 떨어진다.


이건 뭐...연역적 근거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귀납적 근거도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그저 내 믿음에 불과하지만...


나는 사람의 진실되지 않은 성과는 언젠가는 backfire한다고 믿는다. 본인이 억지로 꾸며낸 일이든, 베낀 일이든, 쉽게쉽게 하려고 cheating한 일이든.


물론 그걸로 어느 정도의 성과는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본인은 이를 통해 자신만의 cheating-식 방식이 통한다고 믿고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다만 이건 반드시 언젠가 나에게 다시 돌아온다.



뭐든지 '한 번쯤'은 괜찮다.


게임 안 하기로 했는데, '한 판쯤' 한다고 인생에 큰 악영향 없다.

무단횡단? '한 번쯤' 건넌다고 차에 치일 확률은 거의 없다.

안전벨트? '한 번쯤' 안 한다고 그때 치명적인 사고가 날 가능성도 거의 없다.


그치만 내가 저것들을 절대 하지 않으려고 하는 이유는, 한 번에서 멈출 일이 없기 때문이다.


뭐든지 한 번도 안해본 사람은 있지만, 한 번만 해본 사람은 없는 법.


무단횡단 한 번 해보고, 두 번, 세 번 해보다 보면 이게 안전하다는 귀납적 착각에 빠지게 된다.

마치 어제도, 그제도, 1달 전에도, 1년 전에도 주인이 나에게 모이를 주고 키웠으므로 언제까지나 그렇게 살 거리고 생각하는 식용 칠면조의 오류처럼.


그렇게 행동이 습관이 되고, 습관이 태도가 되면, 태도는 반드시 나에게 다시 돌아오게 되어 있다.




셋째, 많이 보고 많이 듣고 많이 읽는다.


세상은 단편적으로 보면 이해하지 못할 일로 가득 차있지만, 실은 대부분의 일들이 양쪽 모두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상식적인 일이다.


그저 우리의 관심은 극단적인 일에 쏠리고, '우리의 관심 = 알고리즘의 관심'이기 때문에 정규분포 양 끝자락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인스타랑 뉴스 피드에 자꾸 올라오는 것이다.


많이 보고, 많이 듣고, 많이 읽을수록 왜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왜 그 사람이 그때 그런 행동을 했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사람은 이해할 수 있을 때 훨씬 받아들이기 수월하다.



오늘도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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