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소의 『사회계약론』를 읽고 보니
우리는 어떻게 함께 살아야 하는가?
루소의 『사회계약론』을 읽고
나에게 이 책은
길고 어려운 문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긴 호흡으로 읽어가며
나름의 해석이 필요한 다소 무겁고 어려운 정치철학서이다.
어쩌면 우리는,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평생 배우며 살아가는 존재 인지도 모른다.
장자크 루소의 『사회계약론』은 그런 의미에서, 인간이라는 존재가
‘함께 살기 위해 맺는 약속’에 대해 말하는 책이다.
"인간은 자유롭게 태어났으나, 도처에서 쇠사슬에 묶여 있다."
책의 서두는 마치 묵직하게 서정시처럼 시작된다.
태어날 땐 자유였지만, 어른이 될수록 우리는 보이지 않는 규칙과
체계 속에 얽매여서 살아가게 된다.
루소는 질문한다.
우리는 왜, 그리고 어떻게 함께 살아야 할까?
그리고 말한다.
모든 개인은 자신의 자유를 조금 내려놓고, 모두의 자유를 얻는다.
사회계약이란,
‘내 자유를 잠시 접고, 우리의 자유를 위한 길로 나아가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전체를 위한 포기’가 아니라, ‘더 나은 전체를 위한 선택’이다.
억압이 아닌 동의 그리고 복종이 아닌 약속.
루소는 인간을 신뢰했다.
무지하거나 이기적인 존재가 아니라, 더 나은 세상을 원하고,
그 가능성을 위해 움직일 수 있는 존재로 보았다.
그래서 그는 ‘일반 의지’라는 개념을 꺼낸다.
진짜 자유는 내가 원하는 것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올바름을 따를 때 오는 것.
이 문장은 그 시대에도 지금 현재의 시대에도 유효하다.
민주주의는 투표와 제도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그 안에는 ‘서로에 대한 믿음’과 ‘공통의 선’을 향한 노력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의 끈이 필요하다.
그 끈을 놓치면, 제도는 껍데기처럼 되고, 공동체는 방향을 잃는다.
이 책을 읽으며 나를 향해 자주 묻게 된다.
나는 내 삶을 어떻게 선택하고 있는가.
타인의 권리를 얼마나 진심으로 생각해 본 적 있는가.
내 자유는, 누군가의 불편 위에 세워진 건 아닐까.
루소는 시대를 초월해 묻는다.
“당신은 어떤 사회에 동의하며 살고 있습니까?”
그 물음 앞에서, 책장을 덮고도 오랫동안 생각하게 된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한, 오래된 약속에 관한 이야기.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이 삶의 방식이 정말 옳은가?를
조용히 되물으며 읽게 되는 책.
그리고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진짜 자유란
‘홀로 떠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걷는 방향을 찾아가는 것’
이라고 정리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