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혁을 위해서는 선생님의 가르치는기술이 먼저다.
지금 우리나라 전국 교육계에서 부르짖고 있는 것이 학교혁신, 교육혁신, 수업 혁신입니다. 이미 50년 전부터 수없이 부르짖어 왔지만 그다지 크게 혁신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
미래 교육을 위해 교육혁신을 외치고 있지만, 과연 무엇을 어떻게 혁신하자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것은 수천 년 전부터 고민만 하고 있는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숙제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도 교육혁신을 부르짖고 있으니까요.
‘앞서가는 아이들은 어떻게 배우는가?’이라는 책에는 세계 여러 나라의 교육 방법을 조사하고 연구하면서 기존의 보수적인 교육 방법의 장단점과 창의적인 교육 방법의 장단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보수적인 교육 방법을 주장하는 교사는 지식 습득 중심으로 교사 중심의 수업에서 가르치는 기술이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아이들은 최소한의 지식을 습득하여 절대로 부진아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창의적인 교육 방법을 주장하는 교사는 지식 습득 중심의 교육이 아이들에게 흥미가 없으며 창의적인 사고를 제한한다며 학생 중심의 수업인 프로젝트 수업이 미래 교육에 적합하다고 합니다.
교사 중심의 보수적인 수업과 학생 중심의 창의적인 수업을 굳이 선택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입니다. 그 나름대로 장점을 살려서 중용하면 어떨까요? 프로젝트 수업은 기초와 기본 학습을 익히는데 다소 부족한 면이 있고 학습 능력이 뛰어난 아이들에게는 효과적일지 모르지만, 학습 능력이 부족한 아이들은 학습효과가 더 떨어질 위험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적어도 초등학교에서는 기초와 기본교육, 뒤처지지 않는 교육을 목표로 한다면 기본교육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 학년에 그 과목에서 그 단원에서 꼭 배우고 익혀야 할 기본 개념이나 현상들은 교사 주도의 수업으로 진행을 하고 배우고 익힌 내용을 재조직하거나 전이를 통해 체험하고 적용하는 단계에서는 창의적이고 학생 참여 중심의 수업으로 전개한다면 기초와 기본, 창의적인 학습력을 함께 기를 수 있습니다. 무엇이 옳고 그르다의 문제가 아니라 학습 내용에 따라 상황에 따라 적재적소에 교육 방법을 어떻게 적용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그것을 선택하고 적용하는 역할은 바로 우리 선생님입니다. 그래서 수업 혁신을 위해서는 선생님이 움직여야 합니다.
시대마다 다르고, 나라마다 다른 교육 방법을 볼 때 오히려 10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을 찾아내는 것이 수업 혁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100년 동안 세계 각 나라에서는 프로젝트 수업이 최고인 것처럼 하다가 학력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생기자 다시 보수적인 교사 중심의 수업을 통해 기초학력을 높이려고 온갖 노력을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보수적인 교육방식으로 국가 경제, 문화, 정치가 짧은 기간에 매우 많은 발전을 이루었음에도 이제는 그 교육방식이 마치 틀린 것처럼 교육과정 재구성, 프로젝트 수업으로 창의적이고 자기 주도적인 학습을 해야 한다고 온 나라가 야단법석입니다.
이미 우리나라 교육은 열린 교육시스템을 도입하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으며 이제는 핀란드 교육시스템이 마음에 드는지 공간혁신, 프로젝트 수업, 융합 수업 등의 교육 방법들을 쏟아부으며 마치 이러한 교육 방법이 정답인 것처럼 학교 현장에서 실천하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다.’라는 말은 100년을 바라보고 교육계획을 설계하고 구현하라는 말인데, 10년마다 다른 나라 교육시스템을 따라가려고 합니다. 조선 시대에 서당식 교육을 했다고 해서 조선 시대에는 훌륭한 인재가 없었는가 하면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그 시대의 교육방식으로 그 시대에 맞는 인재들은 반드시 생겨났으며 그 시대에 맞게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교육혁신은 10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을 찾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의 방식으로 교육시스템을 만들어나가야 할 시점입니다. 제발 좀 똑똑한 사람들이 나와서 다른 나라 것을 베끼지 말고 우리나라에 맞는 교육시스템을 만들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100년 계획을 세우고 만들어나간다면 불가능할까요?
교육혁신을 위해 10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을 찾으라면 교육의 본질, 즉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것과 아이들의 변화와 성장을 위해 선생님의 가르치는 기술입니다.
아무리 좋은 교육 방법도 가르치는 기술이 없으면 효과가 없습니다. 훌륭한 요리사는 재료가 별로 없어도 멋진 솜씨로 맛있는 음식을 창출해 내지만 아무리 많은 재료가 있어도 요리하는 기술이 없으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낼 수가 없습니다.
여기서 가르치는 기술(Skill)은 설명하는 기술, 집중시키는 기술, 발표시키는 기술 등의 기능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수업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는 교육철학, 수업을 설계하는 기술, 수업 시간에 학습 효과를 높이는 수업 기술, 아이들의 바른 생각과 행동을 하도록 가르치는 학급 경영 및 생활지도 기술 등을 포함하는 것입니다.
기술은 말 그대로 한 번에 익힐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수많은 트레이닝을 통해 체득하는 것입니다. 훌륭한 야구선수는 시합에서 실력을 발휘하기 위해 어릴 때부터 매일 매일 기본 배팅 연습을 합니다. 집사부일체라는 프로그램에 박찬호 선수가 나온 적이 있는데 하루에 천 번 정도 스윙 연습을 해야만 잠을 잤다고 합니다. 수영 선수인 박태환은 하루에 기본 영법 연습만 8시간씩 연습을 하였으며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도 기본 점프 연습만 매일 8시간 이상 했다고 합니다. 무슨 기술이든지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머리로만 이해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수많은 훈련으로 익히고 또 익혀야 합니다.
많은 선생님들이 매년 연수를 들어도 가르치는 기술이 크게 나아지지 않는 것은 가르치는 기술을 익히기 위한 훈련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수업은 실전입니다. 수업 시간에 발휘할 수 있는 기술은 꾸준히 갈고 닦아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가르치는 기술 관련 연수가 많아져야 하며 개인적으로 원격연수보다는 집합 연수를 통해 배우고 익히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가르치는 기술이 뛰어난 선생님은 그만큼 훈련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최고의 교사는 어떻게 가르치는가'에 50가지 정도의 수업 기술이 수업 상황별로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어 선생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모든 교과에서 수업 시간에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기술이나 기법 등이 잘 설명되어 있고 실제로 선생님의 수업 현장에서 바로 적용해 볼 수 있어서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도 선생님이 수많은 연습을 통해 갈고 닦아야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수업 시간에 학습효과를 높이는 10가지의 수업 기술을 적용하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이러한 기술은 아이들의 수업 집중력을 높이고 학습에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1. 수업에 집중시키는 기술
2. 말과 목소리에 변화를 주는 기술
3. 밝은 표정과 몸동작으로 수업 분위기를 만드는 기술
4. 다양한 발문으로 수업에 참여시키는 기술
5. 수업 공간을 활용하는 기술
6. 다양한 방법으로 수업을 흥미 있게 만드는 기술
7. 동선을 활용하여 아이들을 관찰하고 공감하는 기술
8. 적절한 피드백으로 성취감을 갖게 하는 기술
9. 아이들 발표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기술
10. 학습 목표를 분명하게 인지시키는 기술
수업은 수많은 경우의 수가 나오기 때문에 적재적소에 대처해야 하는 상황이 많습니다. 25명의 아이들 모두가 수준이 다르고 좋아하는 것도 다르며 싫어하는 것도 다르며 학습 속도 또한 다릅니다. 그날그날에 따라 기분도 다르므로 언제 어디서 돌발상황이 나올지 예측이 어렵습니다. 아주 수업이 잘 이루어지다가도 한 명의 아이의 돌발행동으로 수업 분위기를 망치는 일도 있고, 옆에 친구와 다투는 바람에 수업이 진행이 안 되는 경우도 있으며 너무 게임이 재미있어서 다음 활동 진행이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마다 한 시간의 수업을 제대로 진행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으며 모든 선생님들이 매일매일 수업 전쟁을 치르는 기분으로 하루를 보내고 나면 녹초가 되기 일쑤입니다.
아무리 수업 설계를 잘하고 훌륭한 교수학습자료가 있다고 하더라도 가르치는 기술이 뛰어나지 않으면 효과적인 수업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뭔가 수업은 했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 수업이 됩니다.
아무리 재미있는 수업도 초등학생의 경우는 집중력이 10분을 넘기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한 시간의 수업을 진행하면서 지속적으로 집중을 시키고 흥미를 유발하고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결국 아이들이 흥미 있게 참여해야만 아이들에게 배움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선생님들은 단위 시간에 아이들을 집중시켜 학습에 참여하도록 만드는 수업 기술이 필요합니다.
교육대학교나 초등 1정 자격연수에 가르치는 기술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개그맨이나 아나운서들이 배우고 익히는 스피치 기술과 연극 기법 등은 꼭 교육대학교의 커리큘럼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업 현장에서는 정말 필요한 기술이기 때문입니다. 가르치는 기술이 있으면 한 시간의 수업에 많은 아이가 집중할 수 있도록 놀라운 마법을 부릴 수 있습니다.
"선생님 벌써 점심시간이에요, 좀 더 해요~"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잘한다고 칭찬해줘서 수업이 정말 신났어요~"
"잘 몰랐는데 선생님이 친절하게 설명해줘서 알게 되었어요~"
"선생님 수업에는 한눈을 못 팔 정도로 집중이 잘돼요~"
"제가 이걸 해냈다는 게 뿌듯해요~"
가르치는 기술이 뛰어난 선생님은 굳이 재구성 프로젝트 수업이 아니더라도 배움이 잘 일어나게 할 수 있으며 성취감도 느낄수 있습니다. 교과서만 가지고도 얼마든지 재미있는 수업을 할 수 있습니다.
수업의 본질은 수업을 하기 전과 수업을 하고 난 뒤 아이들의 변화를 기대하는 것입니다. 수업의 최종 목표는 배움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배움의 의미를 백과사전에서 찾아보면 모르는 것을 알게 되고, 할 줄 몰랐던 것을 할 줄 알게 되며, 앞으로 이렇게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되는 것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배움이란 경서에 보면 ‘신명이 나서 어깨가 절로 들썩이는 것’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수업을 통해 지식, 기능, 태도의 변화가 일어나도록 수업을 하는 것이 수업의 본질입니다. 강의식 수업이든 프로젝트 수업이든 최종의 목표는 수업 후에 아이들에게 성취기준에 부합하는 변화와 성장이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어느 수업 기법이 좋다 어느 수업 기법은 틀렸다는 개념은 접근방식부터 틀린 것입니다.
선생님의 수업 기술로 배움이 일어난다면 아이들은 성취감과 자신감을 가지게 되며 다른 활동에도 참여하고자 하는 도전정신도 생기게 됩니다. 선생님의 수업 기술은 수업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으므로 매우 중요합니다.
수업 혁신이라는 말은 말 그대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서 획기적으로 바꾸어가자는 것인데 교육에 있어서는 혁신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수업의 본질을 충분히 이해하고 가르쳐서 아이들이 배움이 잘 일어난다면 굳이 혁신하지 않아도 흥미 있게 수업에 참여하여 성취감과 자신감을 느낄 수 있는 수업이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선생님~ 수업이 정말 재미있어요.’
‘선생님 몰랐던 것을 알게 되어 뿌듯해요.’
‘힘들었지만 제가 해냈다는 게 너무 자랑스러워요.’
‘친구와 협동하니까 더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걸 알았어요. 다음에는 더 협동을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처음에 서툴렀지만, 아이들에게 여러 번 설명하니까 발표력이 늘고 자신감도 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수업하고 난 후에 이렇게 수업 소감을 말한다면 정말 좋은 수업이 아닐까요? 혁신 없이도 가능합니다. 가르치는 기술만 있다면 누구든지 잘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업 중간 중간에 아이들이 잘 이해하고 잘 따라오는지 관찰하여 적절한 피드백을 해야 합니다. 잘할 때는 칭찬을 하고 어려워할 때는 격려해 주고, 목표를 달성하게 하려면 당근과 채찍도 주어야 합니다. 또,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아이들에게 확인해야 합니다. 3줄 소감 등으로 수업 마무리를 한다면 아이들이 한 시간 수업에서 무엇을 배우고 익혔는지 파악할 수 있으며 얼마나 흥미가 있었는지도 알아볼 수 있고 선생님의 수업이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에 대한 반성과 피드백을 반드시 해보아야 합니다. 간혹 선생님은 참 잘해서 뿌듯한데 실상 아이들은 별로 배운 게 없고 흥미 없어 하는 수업도 있기 때문입니다.
수업 기술만큼 중요한 것이 또 있습니다. 아무리 가르치는 기술이 뛰어나다 할지라도 수업 설계가 잘못되면 배가 산으로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업 설계는 단순하게 생각하면 성취기준에 도달하기 위해 어떤 내용을 가르쳐야 하는지 고민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내용을 아이들이 잘 이해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고민하는 것입니다. 이왕이면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어서 흥미 있게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라면 더할 나위가 없습니다. 최고의 수업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수업은 자기가 주인공이 되는 수업입니다.
3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혁신이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은 그 시대에 필요한 기술이 축적되어 있었기 때문이며 이 기술을 바탕으로 사회가 변화되고 경제가 변화될 수 있었으며 무엇보다 그 시대에 살고 있던 인간의 생활이 크게 변화된 것입니다. 교육혁신이 일어나려면 교육공학이나 과학 기술 등의 혁신도 있어야 하지만 교육의 변화 중심은 선생님이기에 선생님이 실제 수업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기술이 뛰어나야 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교육공학이나 과학 기술을 활용하여 수업에 더 큰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과학 기술이나 기구는 도구와 수단에 불과하면 그것을 수업 시간에 어떻게 활용하여 학습의 효과를 극대화할지는 선생님의 기술에 달려있습니다. 그래서 수업 혁신을 위해서는 선생님의 가르치는 기술이 축적되어야 합니다.
임진왜란에는 의병들이 나라를 지켜냈고,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의 빚을 갚기 위해 국채보상운동을 펼친 것도 우리 국민들이었습니다.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으로 민주주의를 앞당긴 것도 우리 국민들의 힘이었으며 IMF로 나라의 경제가 위태할 때 금모으기로 나라빚을 갚아나간 것도 우리 국민이었습니다. 교육부나 시도교육청의 교육정책 만으로 교육혁신, 수업 혁신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부뚜막의 소금도 넣어야 차다는 말처럼 누군가가 부뚜막의 소금을 넣어야 하는데 소금을 넣는 주체는 바로 우리 선생님입니다. 선생님이 움직이지 않으면 교육 혁신은 절대 일어나지 않습니다. 교육 혁신을 위해서는 우리 아이들의 변화와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가르치는 기술이 먼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