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은 해결방안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교육의 희망은 선생님입니다.

by 오이쌤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은 너무나 복잡하고 얽혀있어서 그 원인을 찾아볼 때 어느 한 가지를 말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교육시스템이 언젠가부터 엉망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옛날부터 대학입시로 인해 서서히 생긴 문제점들이 제일 많습니다. 1980년대부터 대학입시 열풍이 불어 ‘부모는 못 배워도 자식만큼은 대학에 무조건 보내야 한다.’는 대학 만능풍조에서 우리 교육의 문제점이 출발했다고 봅니다. 그나마 그때는 중학교 때부터 나름 공부를 잘 해야 했고 그렇지 못한 많은 학생들은 공고, 상고에 들어가거나 취업을 하였습니다. 고등학교 들어갈 때부터 진로가 결정되는 시기였고 의심할 여지가 없었습니다. 물론 공부를 잘 했지만 가정형편이 좋지 않은 학생은 어쩔 수 없이 상고나 공고로 가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대학입시 중심 교육문화가 팽배해 지면서 사교육이 점차 늘어나고 무조건 대학을 들어가야 하고 소위 스카이라 부르는 일류대학을 나와야 일류회사에 취직할 수 있다는 학부모들의 사고방식이 아이들을 학원이라는 사지(死地)로 몰아넣기 시작했습니다. 자사고, 특목고 들이 생겨나면서 초등학생 때부터 자사고, 특목고를 목표로 아이들을 다그치며 밤 12시까지 학원에 다니게 하는 학부모도 늘어나기 시작했으며 학교 교육은 사교육에 의해 점점 더 공교육의 신뢰를 잃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했는데 교육부의 정책이 너무 안일하였으며 근시안적이었다는 것입니다. 어느 순간부터 2년 전문대를 4년제 대학으로 무더기로 허가해 주면서 학생들이 너도나도 4년제 대학교에 자동으로 진학할 수 있도록 만들어 버렸으며 많은 학생들은 진로 고민보다 4년제 대학에 들어간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시도교육청은 상업계 고등학교, 공업계 고등학교를 인문계 고등학교로 전환 시켜 주어 인문계 고등학교에 당연히 가도록 만들었습니다. 우리 사회는 다양한 인재를 원하며 전문적 기술을 가진 인재들이 많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고등학교, 대학교 비율을 보면 전문 직업 기술을 가르치는 고등학교, 대학교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실제로 인문계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공부에는 관심이 없으나 미용, 제빵 제과, 자동차 정비, 미술, 음악 등에 관심이 많아 수업을 마치고 별도의 학원에 다니는 학생도 많습니다. 음악과 미술, 체육에 더 관심이 많은 아이들도 많습니다. 체고, 예고를 들어가기는 더 어렵습니다. 일반 고등학교에도 교육과정을 학교의 특성을 살려 편성할 수 있는 재량권이 주어있습니다. 학교마다 자기가 좋아하고 더 배우고 싶어하는 강좌를 개설하여 아이들의 적성과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편성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그 학교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고교학점제가 되면 이런 고민들이 조금씩 해결되리라 기대합니다.

우리 사회 구조를 바꾸기 어렵다면 교육시스템을 바꾸어야 합니다. 독일은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진로를 결정하도록 되어 있으며 초등학교에서 학업성취도가 높은 학생은 인문계열 중학교에 진학하고 학력이 인문계열 중학교 진학할 단계가 안되는 학생은 직업 전문 중학교로 진학하게 됩니다. 물론 직업 전문 중학교에 다니다가도 학력이 인정되고 학생이 원하면 언제든지 인문계열 중학교로 갈 수 있으며 중학교에서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연스럽게 인문계열 학교에서 학문을 공부할 것인지 직업 전문 학교에서 직업교육을 받을 것이지를 결정하게 됩니다. 여기에 인문대학 들어가는 학생 비율은 약 30% 정도이며 나머지 학생들은 직업전문대학에 들어가거나 마이스터 자격증을 따거나 취업을 하거나 합니다. 그래서 독일 학부모들은 아이의 재능과 학력 수준을 파악한 뒤 공부를 더 잘하도록 다그치거나 하지 않고 자신의 실력에 맞는 진로를 선택하도록 하며 자기가 공부하고 취업해서 번 돈만큼의 생활을 하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행복한 미래를 선택하도록 도와주고 있으며 교육시스템도 그러합니다. 개인적으로 독일교육시스템이 아이들 진로 선택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며 사회적 구조나 학부모의 인식도 참 부럽습니다.


우리나라 교육시스템이 하루아침에 바뀔 수는 없지만 적어도 아이들이 자신의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는 충분히 주어야 한합니다. 우리나라 교육에는 진로 선택의 폭이 너무 좁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인문계 고등학교의 비율을 줄이고 직업계 고등학교의 비율을 늘려서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들 중 50% 정도가 직업계 고등학교를 선택할 수 있도록 폭을 넓혀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4년제 대학교의 비율을 축소하고 2년제 직업전문대학을 늘려서 고등학교에서 대학교에 진학할 학생들이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혀주어야 하며 또한 초등학교 때부터 학원으로 몰아넣는 특목고, 자사고를 지금의 10%만 남겨두고 다 일반고로 전환해야 합니다.

입시 중심의 교육제도를 탈피하고 아이들이 행복하고 아이들의 진로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교육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미래핵심역량을 길러주어야 합니다. 오늘날은 4차 산업혁명 시대입니다. 지식중심의 시대에서 벗어난지는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교육은 그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래사회는 융합, 메이커시대이며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미래산업을 이끌 것이 때문에 지식 중심의 교육보다는 융합, 메이커 등 창의인재 육성에 걸맞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미래 사회에 필요한 인재는 다른 사람과 함께 협력할 수 있으며, 새로운 발견을 위해 의사소통능력이 있어야 하며, 수많은 정보의 바다에서 필요한 지식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고 이를 분명하게 발표할 수도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은 6C입니다. 협력(Collaboration), 의사소통능력(Communicatiom), 전문적 지식(Contents),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창의성(Creativity), 자신감(Confidence)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잘 적응하며 자신의 가치관을 바르게 정립하고 타인과 더불어 협력하며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나가는데 꼭 필요한 역량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 교육은 이러한 역량을 기르는데 부족함이 없을까요? 이론과 실제의 갭이 크다면 아무리 교육과정을 개정한다고 할지라도 빛좋은 개살구가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답이 없는 교육현장에서 어떻게 해야할까요? 학교 현장에는 선생님이 있습니다. 선생님만이 학교를 교육을 바꿀 수 있습니다. 선생님의 열정과 노력으로 우리 아이들의 미래역량을 길러야 합니다. 하지만, 최근에 나타난 교권 침해 사건들을 볼 때 그 희망마저 사라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사건은 빙산의 일각이며 극단적인 상황이지만 그 밑에는 수많은 선생님들께서 학생과 학부모의 교권 침해 행위에 홀로 맞서고 있었으며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아이들을 가르치고자 하는 열정도 없어지고 있습니다. 교육시스템도 안 되고, 교사의 열정과 의욕도 사라진다면 우리나라 교육에 희망이 있을까요? 일제강점기에 일본 순사의 감시를 피해 밤늦게 몰래 아이들을 가르치던 선생님의 열정, 70년대 선생님 집에 아이들을 모아 밥을 먹여가며 중학교 시험공부를 가르치던 선생님의 열정, 한 명의 아이라도 더 데리고 가려는 선생님의 열정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교육은 심폐소생이 필요한 단계입니다. 골든타임을 놓친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를 돌이킬 수도 없습니다. 이제라도 선생님 먼저 살려야 합니다. 선생님의 가르치고자 하는 열정과 의욕이 일어나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선생님이 열정을 가지고 가르치고 싶도록 교권을 지켜주고 보호해 주어야 합니다. 학부모가 이래라 저래라 사사건건 간섭하는 학교 현장에서는 절대로 잘 가르칠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 교육의 미래는 선생님입니다.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협조과 관심, 도움이 필요합니다. 학교에서는 학교장이 지켜주고, 시도교육감이 보호해주고 법적으로도 교권을 지켜줄 때 선생님들은 다시 한번 더 힘을 낼 것입니다.

우리나라 교육은 너무나 얽혀있는 답이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선생님들이 신나게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면 됩니다. 학교 현장에서 정말 열심히 하시는 선생님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리고 교육시스템도 조금씩 바꾸어나가길 희망합니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이 인정받는 시스템이 아니라 자기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마음껏 배울 수 있도록 학교시스템을 만들고 자기 분야에서 열심히 노력한다면 학벌을 떠나 실력을 인정받고 그 만큼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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