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을 겪고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오월동주: 서로 다른 사람들이 같은 배를 타고 같은 파도를 건너는 사이

by 끄적





"저도 난임이예요."

"저도 시험관 하고 있어요."

"저도 유산을 여러 번 했어요."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이상하게도 마음이 조금 놓였다.

누군가의 아픔이 위로가 된다는 게

이상한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날만큼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더 크게 다가왔다.


"정말 힘든 길인데, 공감하고 같이 걷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게 힘이 돼요."

"우리 언젠간 아기천사 만날 수 있을 거예요."

"우리 화이팅해요!"


난임의 길을 걷고 있는 나에게,

요즘 가장 큰 위로가 되는 건

아이러니하게도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비슷한 시기에 울고,

비슷한 이유로 무너지고,

비슷한 말 한마디에 다시 버틴다.


그래서인지,

그들의 존재는 멀리 있는 누군가가 아니라

같은 시간 위를 걷고 있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현실의 내 주변에는 난임을 겪고 있는 사람이 없다.


서른하고도 중반,

하나둘 결혼을 하고 자연스럽게

임신과 출산으로 이어지는 삶.


그 흐름 속에서

나는 종종 멈춰 있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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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 극난저, 난임, 경력단절의 시간을 건너는 중인 전직 사회복지사, 30대 여성의 이야기.기다림이 길어질수록 글 속으로 자주 숨어들었던. 말로는 닿지 않던 문장을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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